공공비축미 매입 시작…쌀값은 여전히 바닥

해남수매량 1만5,634톤 가루쌀 매입량 큰폭 증가

2024-10-29     김유성 기자
해남지역 공공비축미 수매가 시작된 10월15일 인수영농조합에서 직원들이 벼 건조 상태를 측정하고 있다

 

 2024년 해남 공공비축미곡 매입이 시작됐지만 쌀값 회복이 더뎌 농민들의 근심이 크다. 
공공비축미곡 매입은 지난 10월15일부터 12월31일까지 총 78일간 진행되며, 산물벼는 11월30일까지, 포대벼는 12월31일까지 매입 대상이다. 
올해 매입 대상 품종은 새청무와 신동진으로, 매입가격은 수확기(10~12월) 동안의 전국 평균 산지 쌀값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농민들에게는 매입 직후 중간정산금 4만원이 지급되고, 최종 정산금은 12월31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전년대비 공공비축미 매입량은 소폭 증가했다.
2024년 해남의 공공비축미곡 매입량은 1만5,634톤으로, 2023년의 1만5,422톤보다 212톤(1.4%) 증가했다. 이는 전남 전체 물량 15만톤의 10.4%에 해당된다.
건조벼(포대벼) 매입량은 2023년 8,696톤에서 2024년 6,881톤으로 1,815톤 감소했으며 산물벼 또한 2,114톤으로 지난해 대비 1,398톤이 감소했다. 하지만 가루쌀 매입량은 2024년 4,906톤으로, 전년 대비 3,345톤이 증가해 큰 변화를 보였다. 가루쌀은 주정용, 쌀라면 등 쌀 가공식품용으로 쓰이는데 쌀 과잉에 따른 벼 재배면적을 줄이고 식량작물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정부의 가루쌀 육성정책에 따른 결과다. 친환경벼는 전체 배정물량의 3.6%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대비 80톤 증가한 575톤이 매입된다. 
공공비축미 매입이 시작됐지만 2024년 쌀값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해 농가의 근심이 크다. 2024년산 신곡 쌀값이 20kg 4만7,039원으로 지난달보다 7.8% 상승했지만 전년과 대비해 13.5% 하락했다. 지난해 신곡 쌀값은 5만4,388원이었다. 
정부는 쌀값 하락 대책으로 2017년부터 3만원으로 동결했던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을 4만원으로 상향해 수확기 농가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 이어 시장격리 20만톤(사전 격리 10만5,000톤 포함), 공공비축미 36만톤 등 총 56만톤을 매입한다. 또한 산지 유통 업체와 주정‧사료업체 간 계약을 체결해 주정용 7만톤, 사료용으로 3만5,000톤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매입량 증가와 우선지급금 상향, 피해벼 지원 대책에도 불구하고, 쌀값 하락세는 여전히 회복 기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