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도 살 수 없다…해남도 식품사막화 심각
고령 주민들 건강 위협 신선식품 접근성 고민할때
마을에서 먹을 것을 못 사는 식품사막화로 주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남도 80% 이상 마을이 식품사막화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흔한 두부 한모, 댤갈, 콩나물 한줄기도 살 수 없는 농촌 마을이 대부분인 것이다.
‘식품사막화’란 개념은 1996년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일정 반경 내에 식료품점이 없어 건강한 식품에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을 뜻한다. 이 현상은 최근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농촌과 고령화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남군은 13개 면단위 대부분에서 심각한 ‘식품사막화’ 현상을 겪고 있다.
농촌이자 고령화 지역인 해남에서, 신선식품 접근성 문제는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주민들의 영양 상태와 건강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농촌의 영양섭취부족자 발생도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민건강통계에서 농촌 주민의 과일류, 육류, 우유류 등의 섭취량이 도시민과 비교해 낮았으며, 농촌의 영양섭취부족자 비율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해남 면단위의 경우 면소재지를 제외한 마을들은 신선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소매점이 거의 없다. 특히 넓은 면적을 가진 해남군의 특성상 거주지와 식료품점 간의 거리가 더욱 멀어, 차량 없이 식료품을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해남군을 비롯한 전남 지역은 식품사막화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전남 행정리의 83.3%는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점포가 없는 상태이며, 해남군 역시 80% 이상 마을이 이에 해당된다.
특히 마을단위 식료품점이 지금도 사라지고 있어 식품사막화 현상을 더욱 가속화된다.
이는 대중교통의 부족, 넓은 토지 면적, 고령화, 도시 집중화의 유통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특히 해남군은 고령화가 심화된 지역으로, 많은 노인들이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어 식품 접근성이 더욱 어렵다.
신선식품을 손쉽게 구할 수 없으니 고령 주민들은 보관이 쉬운 가공식품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찍이 일본에서는 ‘장보기 약자’를 대상으로 커뮤니티 버스, 승합택시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민간 사업자의 이동판매차량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농촌의 식품사막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선식품 판매점을 창업하는 이에게 세제를 지원하고, 영양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각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식품사막화는 단순히 식료품점이 없다는 문제가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중대한 사회적 문제이다. 정책적 대응이 논의돼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