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첫 외국작가 개인전…복터진 미술관
엘리자베스 멜코니안 10월29일~11월10일
해남최초 마을미술관인 문내면 예락리 복터진마을 미술관에서 이방인이 그린 해남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오는 10월29일 복터진마을 미술관에서 ‘엘리자베스 해남여행전’이 열린다. 작가는 현재 문내면 임하도 이마도레지던스에 머물며 작품활동을 해온 오스트리아 출신의 엘리자베스 멜코니안이다.
엘리자베스 작가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 비엔나 응용미술대학교(University of Applied Arts Vienna)에서 판화와 의상 디자인 교수로 활동하다 은퇴 후 개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중견 작가이다. 특히 그녀는 오스트리아와 해남을 연결하는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올해 7월 이마도레지던지에서 작품활동을 해온 김은숙, 안혜경, 정소영, 박태준, 우용민 등 국내 작가들이 오스트리아 Nothburga Galerie에서 전시를 열 수 있었던 것도 그녀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당시 오스트리아 한인회는 40년 만에 오스트리아에서 한국 작가의 수묵작품을 만났다며 행촌문화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멜코니안은 지난해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에 작품 출품 차 처음 한국을 방문했고 이때 한국 수묵화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리고 올해 수묵을 전격 공부하고자 문내면 임하도 이마도레지던시에 한달간 짐을 풀었다.
그녀는 강하지만 부드러운 한지의 질감을 선호한다. 먹을 흡수한 뒤 퍼져나가는 한지의 독특한 색감과 변화무쌍한 농담 효과는 오스트리아 미술계에선 만날 수 없는 경험이었다. 특히 한지는 그녀의 전문인 네츄럴아트와 의상디자인 등 종합예술 영역으로의 확장가능성 또한 높았다.
임하도에 머물면서 만난 사람들과 농작물, 자연풍경, 먹거리, 물고기 등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흥미로운, 오스트리아에선 느끼지 못한 새로운 영감이었다.
따라서 이방인의 눈으로 본 해남의 모습이 작품으로 어떻게 탄생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
복터진마을 미술관의 첫 개인전 주인공이 된 엘리자베스 멜코니안 작가는 “이마도레지던시에서의 생활은 하루하루가 매우 소중했다. 다음 달 출국 전까지 많은 작품을 남기고 싶고 또 많은 교류를 하고 싶다. 그래서 복터진마을 미술관 첫 개인전을 열어 달라는 부탁에도 흔쾌히 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해남여행전’은 오는 10월29일 오후 3시 오픈하며 11월10일까지 이어진다.
한편, 복터진마을 미술관은 기존 마을힐링센터를 미술관으로 꾸몄는데, 멀리 산과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 10월16일 오픈 기념전을 열었다.
‘나도 화가가 될 수 있다’는 뚜렷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복터진마을미술관은 이웃집 할머니 등 미술신입생들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