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칭은 바뀌었지만 철새사랑 계속됩니다

생태계서비스지불제로 확대 매년 철새 30만 마리 월동

2024-11-05     김유성 기자
철새와 공존하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이 도입, 생태계 보존정책이 더 확대된다.

 

 해남군은 매년 겨울이면 철새 보호와 먹이 주기 사업을 통해 지역 생태계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고천암호, 금호호, 영암호 등 3대 호수 주변 농가들과 협력해 철새들이 편히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생태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328농가, 409ha에 걸쳐 철새 먹이 공급이 이뤄졌으며, 올해도 많은 농가가 사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3대 호수에 근접한 해남읍과 화산면, 황산면, 화원면, 문내면, 산이면, 마산면, 계곡면, 옥천면 등이 등 여러 읍면에 걸쳐 분포하며 매년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저어새, 가창오리와 기러기 등 다양한 철새들이 찾아와 월동한다. 
이를 위해 해남군은 2002년부터 환경부의 생물다양성관리계약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철새 보호와 생물다양성 유지에 힘써 왔다. 초기에는 보리재배 경작관리사업과 볏짚존치사업 등으로 철새들의 서식지를 지켜왔으며, 2022년에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PES)이라는 새로운 체제로 전환해 사업의 명칭과 범위를 확대시켰다.
생물다양성관리계약과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PES)은 모두 지역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도입된 정책이지만, 구체적인 접근 방식과 목적에서 차이를 보인다. 
생물다양성관리계약은 철새를 비롯한 특정 생물종의 서식지 보호에 집중해 농민이나 토지 소유자에게 서식지 유지 활동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반면,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은 물 정화, 탄소 흡수, 홍수 방지 등 생태계가 제공하는 다양한 환경 서비스를 보전하고자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산림 관리자나 농업인이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산림과 농지를 관리하도록 독려하고, 그에 대한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다. 결
국 철새들을 위한 지역의 역활은 비슷하지만 생태계서비스지불제계약가 생태계적으로 더 큰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철새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해남을 찾아오는 동안, 해남군은 철새 보호를 위한 모니터링 활동과 함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보호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또한, 철새 서식지의 무분별한 개발을 제한하고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해남군의 이러한 노력은 지역 생태계를 지키고 철새들을 귀하게 여기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