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역사 보존의 새로운 장 열다
해남역사박물관 건립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사를 통과하면서 2028년 개관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해남역사박물관은 해남군민들에게 단순히 박물관 하나를 더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연구할 수 있는 든든한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해남은 찬란했던 마한문화를 중심으로 풍부한 역사 자원을 보유한 곳이다. 그러나 지금껏 해남의 자원들은 전국으로 흩어져 군민들로부터 멀어졌다.
이번 역사박물관 건립은 해남의 고대사를 새롭게 정리하고, 근현대사를 아우르며 지역 문화의 정체성을 되찾는 출발점이다. 특히, 과거 전국으로 흩어진 해남의 유물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는 기틀이 된다는 점은 로컬역사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해남역사박물관이 지역 역사의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과제도 산적해 있다. 마한문화 등 고대사의 정립과 함께 해남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기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해남의 근현대사는 격동의 한국사를 관통하며 지방의 삶과 역사의 소중한 연구 대상이다.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자료를 발굴하고 축적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군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 박물관 건립은 단지 행정과 정치인의 몫이 아니다. 특히 유물 기증 및 기탁 운동은 지역 공동체가 힘을 모아 이뤄낼 수 있는 중요한 성과로, 해남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가장 값진 유산이다.
해남역사박물관은 우리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 후대에 전할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 이번 문체부 심사 통과는 역사박물관 건립의 첫걸음일 뿐이다. 건축설계, 전시물 준비 등 앞으로의 과정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의견을 반영해 박물관이 군민의 자부심이 되는 공간으로 완성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