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입 때문? 해남절임배추 귀한 몸 됐다
배추값 안정에 큰 몫 판매량도 빠르게 회복
올해 들어 가장 체감도가 높아진 것은 해남배추에 대한 관심이다. 해남이 배추주산단지이기 때문에 배추하면 해남이지만 올해는 귀한 대접까지 받는다는 것을 체감한다. 이유는 김장철을 맞아 치솟은 배추값 때문이다. 해남배추가 출하돼야 배추값도 안정세를 찾고 김장도 가능하기에 해남배추 출하시기에 전국적 관심이 쏠린 것이다.
특히 박지원 국회의원의 입이 큰 몫을 했다. 박지원 의원은 각종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할 때마다 해남배추 홍보와 함께 해남배추 출하 시기가 김장의 적기라는 홍보를 대놓고 했다.
각종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진행자와 사전에 절대 해남배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까지 하고도 방송 큐 사인이 나면 어김없이 해남배추를 꺼내는 바람에 진행자들이 진땀을 뺀다는 이야기는 지금도 들리곤 한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시작된 가운데 청정해남의 절임배추가 택배 차에 실려 연일 전국으로 배달되고 있다. 현재 해남 절임배추는 10㎏ 기준 3만8,000원~4만5,000원 선에 판매 중이다. 올해 이상기온으로 배추값이 폭등할 것이라는 예상에 김장을 포기하는 가정이 늘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배추값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면서 절임배추 주문량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현재 해남미소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주문량이 20%정도 늘었고 일반 절임배추 공장들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이상기온으로 수확이 늦어졌지만 판매량은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해남군은 전국 배추 재배량의 26% 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로, 올해 4,257㏊ 면적에서 배추를 재배하고 있다. 올해 생산량은 34만여톤이 예상되고 있으며, 이중 20% 가량이 관내 업체에서 절임 배추로 가공돼 팔린다. 해남 절임배추는 지난해 관내 700여 농가에서 248만여박스(20㎏ 기준)를 판매, 930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속이 꽉찬 해남배추로 김장을 담그는 적기는 김치의 날인 11월22일부터 12월 초까지로, 수도권 김장 시기가 끝나면 남부지방의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기에 해남배추의 인기는 초겨울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절임배추는 해남군 직영쇼핑몰 해남미소나 개별 농가 직거래 등으로 주문할 수 있으며, 소비자가 배송일을 지정하면 원하는 날짜에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