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영혼을 브랜딩하라!

2024-12-02     박주석/변화를 만드는 디자이너
                            박주석/변화를 만드는 디자이너

 

 얼마 전 미국 구글사에서 근무하는 제자로부터 고급 볼펜을 선물받았습니다. 그 제품은 유명한 명품으로 받기도 부담스러운 선물이지만 글로벌 회사에서 잘나가니 기쁘게 받았지요. 그런데 사용해 보니 찌꺼기가 나옵니다. 불량품인가 하여 가까운 백화점에 품질 보증서를 들고 가서 매니저에게 사실을 말하니, 매니저는 저를 위아래로 여러 번 흟터 보더니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몽블랑도 똥 쌉니다!” 즉 명품도 찌꺼기가 나온다는 말입니다. 난처했습니다. 사실 모나미라는 우리 제품도 기능은 뒤처지지 않지요.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생각했지요! 기능을 선물한 것이 아니고,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핵심가치 즉 ‘존경하는 사람에게 드리는 선물’이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은 거겠지요. 또 한 번의 경험은 마누라의 생일 선물 준비로 백화점에 들러 고민 끝에 은목걸이가 디자인이 좋아 가격을 물으니 100만원이 넘는 게 아닙니까! 그래서 슬쩍 은값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글쎄, 1돈 가격이 2,250원입니다. 그래서 점원에게 은값이 얼만데 이렇게 비싸네요?라고 말하자 매니저는 “티파니잖아요”라고 대답합니다. 물성적 가치를 넘어 브랜드파워를 강조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해남도 많은 농수특산물 판매로 살아갑니다. 필자가 오늘 나누고 싶은 가치는 똑같은 노동시간 대비 어떻게 더 많이 받을 수 있는가라는 방법을 연구하는 직업이기에 이러한 경험과 방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 사례 모두 기능을 파는 것이 아니고 스토리와 브랜드를 팔고 있습니다. 우리 해남과 비교해 문제를 정의해 보면 첫째, “해남이니까!”라고 말하면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통할까요? 신뢰와 프라임 모두 인정해 줄까요?. 
두 번째는 해남 공직자의 많은 수고로 복지, 유치, 축제 등 많은 예산 확보까지 칭찬이 아깝지 않습니다. 특히 그 많은 일들이 각각 추구하는 고유의 가치가 있겠지만 결국, 군민과 고객의 마음속에 남기고 싶은 것은 해남을 무엇으로 기억시키느냐의 문제이지요. 
모든 행사는 해남은 무엇인데!라는 좋은 이미지가 쌓여야 해남의 진정한 가치가 되겠지요. 해남은 농사를 잘 짓는 농부와 잘 파는 공직자의 콜라보를 위해 필자가 주장하는 가치는? 그 어디에도 없는 고유한 해남의 영혼을 슬로건화해 강강술래와 함께 브랜딩하라입니다. 
그렇습니다. 슬로건이란 해남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가치를 담는 결정적인 말로 정의합니다. 이러한 주장이 구심점이 돼 브랜딩돼야 좋은 이미지가 쌓여 선진화된 해남으로 기억되었을 때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 그 어느 도시보다 일을 잘하고 창의적인 공직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노동을 파는 해남이 아닌 명품 스토리 즉 선진화된 농업 문화 예술도시 해남 이미지로 시골 시장에서 파는 농수산물이 아니라 우리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싱싱한 먹거리와 문화를 쇼핑하는 듯한 이미지를 만들어가야 해남미소의 매출도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해남이 행사 전에 고민해야 할 것은 그래서 “우리 해남을 무엇으로 기억 시켰을 때 더 이사 오고 싶고, 살고 싶고, 사고 싶고, 걷고 싶은 도시가 될까?”라는 고민이 늘 더해져야 합니다. 이러한 말을 함축하면 공감을 높이는 차별화된 쇼를 잘해야 한다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