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참아야 하나…해남이 위험하다
속수무책 배달 오토바이 소음, 질주까지 안전위협
코로나 이후 급속히 늘어난 배달 오토바이가 해남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아무데서나 빵빵 울리는 경적에 킥하는 바퀴소음, 과속 및 곡예운전에 주민들은 그저 당하고만 있다. 주변 사람들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배달 오토바이가 해남읍을 휩쓸고 다닌다.
읍에 거주하는 김모(46)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에 깜짝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오히려 내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달 오토바이가 무섭다”고 토로했다.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배달 오토바이 모습도 일상이 됐다.
지난 11월25일 오후 1시경, 배달을 나가는 오토바이가 군청 인근에서 빠른 속도로, 멈춰선 차량을 이리저리 피하며 중앙선을 넘나들었다. 반대편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커브길에서도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채 내달리는 모습을 그저 지켜만 봐야 하는 답답함.
배달 오토바이의 위험은 도로뿐 아니라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어진다. 좁은 주차장 통로와 어린이 놀이터 주변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는 일이 빈번하다는 게 목격자들의 제보이다.
해남읍 구교리 주민 박모(42)씨는 “주차장 진입로에서 배달 오토바이가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 날 뻔한 적이 있다”며 “단지 내에서는 규제가 전혀 없어 아이들을 밖에 내보내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저녁에 걷기운동을 위해 밖을 나선 이들도 배달 오토바이의 불쾌한 소음과 과속을 매일 겪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배달 오토바이 단속이 어려운 점은 어디서 단속하는지 배달 기사들 간 연락망이 탄탄하다는 점이다.
해남읍권은 차량이 심하게 정체되거나 장거리 배달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난폭운전이 일상화됐다는 점은 이를 더 이상 묵과해선 안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배달 오토바이 난폭운전은 단순히 교통법규 위반을 넘어 이젠 해남군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어떻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