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무너진다…70여 단체 시국선언

내란죄 윤석열은 대통령 아니다 구속요구 12월11일 군민광장서 대규모 집회 예고

2024-12-09     박영자 기자
12월5일 구)광주은행 사거리에서 해남 70여 사회단체가 ‘헌정파괴, 내란죄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니다 당장 물러나라’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2월3일 해남도 잠 못 이룬 밤이었다. 거의 뜬 눈으로 실시간 전국 상황을 살펴보는 뉴스 검색의 밤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4일 아침. 해남군농민회와 해남YMCA 등 뜻 있는 사회단체와 민주당 해남‧완도‧진도지역위원회가 바삐 움직였다. 
비상계엄령 발표에 이어 해제까지 대부분 처음 경험한 비현실적인 상황에 민주당과 해남군농민회를 중심으로 해남 각 사회단체들 간의 비상연락망이 가동됐고 이날 오후 5시 구)광주은행 사거리에서 ‘헌정 파괴, 내란죄 윤석열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 당장 물러나라’는 시국선언이 발표됐다.
시국선언에는 민주당과 진보당을 비롯해 70여 사회단체가 동참했다. 
이날 시국선언에선 ‘국회를 군화발로 짓밟은 내란수괴 윤석열, 오늘 우리는 윤석열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또 해남군민들은 헌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전면적 저항 운동에 나설 것이고 대규모 투쟁문화제를 열어 군민들의 의지를 모아낼 것임을 선언했다.
참석 사회단체들은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있다며 헌정 유린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각 구속하고 내란 공모 동조세력 즉각 체포, 어용내각 총사퇴, 국회는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고 헌재는 헌정유린 탄핵을 인용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해남군농민회 김덕종 전 회장은 “계엄령 선포 이야기를 듣는 순간 술에 취했나 의심했다. 촛불 혁명을 경험한 대한민국 국민의 정치 성숙도가 얼마나 높은데 계엄령이냐”며 “대한민국 국회도 대단했다. 하지만 계엄령이 해제됐다 해도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기에 윤석열을 내란죄로 구속해 구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산 신기교회 박승규 목사도 “광주민주항쟁을 겪은 세대에게 계엄령이라는 공포를 소환시켰다”며 “종교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기도한다. 또 계엄령 선포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국민의 권리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박근혜 탄핵 운동 이후 가장 많은 70여 사회단체가 참여했다. 특히 해남향교 유림들은 유림복을 입고 시국선언에 동참했고 농수산 단체를 비롯해 여러 봉사단체들도 대거 시국선언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사회단체들은 오는 12월11일 오후 6시 해남군민광장에서 시국집회를 연다. 
한편 12월3일 밤 10시27분, 대통령의 계엄령 발표에 해남군청과 해남경찰서, 해남소방서 등도 비상이 걸렸다. 해남군청 기획실장과 총무과장은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청사에서 밤을  샜고 해남경찰서는 집에 있는 직원들에게도 비상대기를 명했다. 
다음날 새벽 비상대기가 해제됐지만 계엄령이 지속됐다면 현재 정례회기 중인 해남군의회의 모든 활동도, 청사도 봉쇄되기에 군의원들도 긴장했다. 
다음날 해남군의회 이성옥 의장은 의회 출근과 동시에 계엄령 선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이날 오후 5시 구)광주은행 사거리에서 진행된 시민사회단체 시국선언에도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