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먹는 하마 ‘애물단지 거북배’ 매각 승인

군의회 매각안 원안가결 감정가는 10억 9,000만원

2024-12-09     김유성 기자
우수영항의 애물단지였던 울돌목 거북배 매각안이 해남군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에서 원안 통과됐다.

 

 해남군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특별위원회가 울돌목 거북배의 행정재산 용도 폐지 및 매각안을 원안 가결했다. 
공유재산관리계획 특별위원회는 거북배 매각안을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매각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민홍일 특위 위원장은 “이번 매각 결정은 합리적인 자산 관리와 군 재정 건전성을 위한 선택이다”며 원안 가결 배경을 설명했다.
매각안 가결에 따라 거북배는 행정재산에서 제외되며, 공유재산 관리법에 따라 온비드를 통한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
울돌목 거북배는 전남도가 2008년 명량대첩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44억 원을 들여 건조한 유람선이다. 해남군은 거북배 운항을 위해 대합실과 매표소 설치, 홍보 간판, 공원 조성 등에 31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하며 관광 활성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거북배는 매년 3억6,000만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016년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전남도는 해남군에 매입을 요구했으나, 군은 유지비와 영업손실 부담으로 이를 거부했다. 결국 2019년 해남군이 무상으로 인수했지만, 매년 2,400만 원의 유지비가 발생해 운영 부담이 지속됐다.
거북배의 법적 내구연한은 2033년까지로, 추가적인 활용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막대한 관리비와 낮은 활용도로 인해 해남군은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절차는 거북배의 감정평가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2019년 기준 감정가 16억원에서 2024년 현재 약 10억9,000만원으로 평가된 상태다.
해남군은 이번 매각을 통해 예산 절감뿐 아니라 군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더 효율적인 자산 관리를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