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부터 90세까지…“윤석열 탄핵하라”

학생들 응원봉 들고 참석 윤석열 탄핵 군민문화제

2024-12-16     박영자 기자
윤석열 정권퇴진 해남 비상행동이 마련한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촉구 ‘해남군민 문화제’가 지난 12월11일 해남군민광장에서 열렸다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해남군민 문화제’가 지난 12월11일 해남군민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최연소 7살 어린이부터 최장 90세까지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최연소 김정륜(7) 어린이는 “대통령이 우리를 죽이려고 해서 엄마랑 왔다. 탄핵이 답이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친구들과 함께 트레이키즈, 샤이니 등 서울처럼 가수 팬덤의 응원봉을 든 학생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이날 집회에 힘을 보탰다. 
해남제일중학교 한 학생은 “뉴스를 보니까 서울에서 국회 앞 집회에 응원봉을 들고 참석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이번 문화제에 응원봉을 가져오게 됐다”며 집회 마지막까지 남아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이날 초등학교 3학년 자녀와 문화제에 참석한 해남읍의 한 학부모는 “요즘은 과거와 다르게 재밌게 집회를 한다고 해서 불빛이 나는 머리띠와 안경을 쓰고 참석했다. 아이가 어리지만 계엄령을 정확하게 설명해주고자 함께 왔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활기찬 축제같은 시위 모습을 보였다면 어른들은 진중한 모습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해남읍 남동리 윤모씨(66)는 “들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시위 음악소리를 듣고 뛰어왔다. 미리 알았으면 피켓을 직접 만들어 왔을텐데, 주최 측이 깔고 앉으라는 은박돗자리에 급히 구호를 적었다”며 ‘윤석열 탄핵하라’고 직접 쓴 은박돗자리를 시위 내내 들었다. 
그는 “광주항쟁을 겪었기에 지금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룩됐는지 안다”며 “손자 3명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시위도 참석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해병대 351기수라는 해남읍 임상옥(67)씨는 해병대 전우들이 윤석열 퇴진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해병대 군복을 입고 시위에 참여했다. 
임상옥씨는 “지난 대선에서 65세 이상 기성세대가 윤석열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줬다. 이젠 후대를 위해 기성세대가 일어서야 하고 윤석열은 국민께 큰 절로 사과하고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해남농민회 이무진 회장은 이날 단상에 올라 8년 전 박근혜 탄핵 때와 달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탄핵 후 우린 너무 안일했고 그 안일함이 윤석열을 낳았다”며 “윤석열 탄핵 후에도 긴장감을 가지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국토론에 나선 북일면 학부모 최승희씨는 “이전 대통령 선거에서 소신껏 투표했지만 주변에 나의 소신을 적극 피력하지 못한 것이 윤석열을 탄생시킨 것 같아 죄스러움이 있다. 윤석열은 마땅히 구속돼야 하고 사면복권도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해남YMCA 김기정 청소년 지도사는 “5‧18과 12‧12 계엄령을 교과서로만 접했는데 2024년 내가 겪을지 몰랐다.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윤석열은 탄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촉구 해남군민 문화제는 윤석열 정권퇴진 해남 비상행동에서 마련했다.      
헌정유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촉구 해남군민 문화제에는 화산면주민자치회 꽃메청춘합창단, 꽃메난타, 해원, 울림마당, 이병채 명창, 해남군농민회 노래패 등이 노래와 풍물로 시위 열기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