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재 사자상 때문에 해남에 인물 없다?

소 형국이라 우슬재인데 사자 때문에 기 못 펴

2025-01-07     박영자 기자
우슬재 사자상 때문에 소가 움츠러들어 해남에 인물이 나질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소가 무릎을 꿇은 형국이라 붙어진 이름 우슬재, 그런데 우슬재에 사자상이 있어 해남에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우슬재 정상에는 라이온스 클럽과 해남군번영회가 세운 동상 2기가 서 있다. 이 동상은 1980년대에 세워졌는데 설치 당시 우슬재에는 온갖가지 날짐승이 출몰해 사람을 위협하고 또 우슬재를 넘어오는 모든 나쁜 것으로부터 해남을 보호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한마디로 해남을 수호하는 수호신 상으로 세운 것이다.
그런데 최근 우슬재 사자상 때문에 해남에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해남읍 윤재완(87)씨는 “우슬재 형국인 소는 겁이 많은데 사자상 때문에 겁을 더욱 먹어 움츠러들게 됐다”며 “이로인해 근래 해남은 해남출신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하고 잦은 군수공백도 초래된 것” 같단다. 
이어 그는 “우슬재 사자상은 필요로 하는 곳으로 옮겨 우슬재에서 그동안 했던 수호신 역할을 이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윤재완씨는 또 “황소가 우슬재를 지키고 있어야 소들이 평화롭게 뛰놀 수 있고 해남에도 꿈과 희망이 넘쳐난다”며 우슬재 정상에 황소탑 건립을 제안했다. 
한편에선 사자가 무서워 소도 우슬재를 넘어오지 못한다며 해남우시장이 우슬재 너머 옥천면에 건립된 이유이기도 하단다. 
해남 대표적인 고개는 우슬재와 아침재다. 조선시대 해남으로 부임해온 해남현감이 마산면의 권문세족에게 아침마다 문안인사 차 넘었다는 고개가 아침재이다. 이에 해남현감으로 부임해온 김서구가 해남의 기세를 꺾어버리기 위해 우슬재와 아침재, 해남읍 앞산의 호산을 석자 세치씩 깎아내 버렸다고 한다. 해남읍을 싸고 있는 좌청룡, 우백호, 현무를 깎아 내려버리자 해남은 인물을 배출하지 못한 풋나락, 물감자로 전략해 버렸다는 이야기다.
이때 깎인 우슬재의 불운한 액이 끝나서인지 해남은 1990년대에 이르러 인구 20만명을 넘어서며 군에서 시로 승격시키자는 운동이 일었다. 이러한 부흥은 우슬재에 세워진 사자상 때문이었을까. 그런데 이제 그 사자상도 기운이 끝났기에 소에게 다시 양보해야 한다는 의견, 새해 들어 들어온 이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