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삼산’…국악계의 장기하 ‘촉망’
한국적 색채에 독특함과 위트 작사·작곡 직접, 삼산면 출신
고향 ‘삼산’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땅이라고 소개하며 예명 ‘삼산’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삼산 상금마을 출신인 이해인(29)씨는 ‘국악계의 장기하’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촉망받는 예술가다.
2024년은 가수 삼산의 이름을 전국에 알리는 기념비적인 한해였다. ‘뮤즈온’ 아티스트 선정, 전주MBC ‘소리의 탄생2’ 우승, 시부야 페스티벌 공연 등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고히 했다.
작곡가와 싱어송라이터, 해금 연주자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삼산이 처음 음악을 접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버지는 소리꾼인 이병채 명창, 어머니도 미술교사이면서도 실력있는 노래꾼이기에 그도 부모를 따라 초등학생 때부터 악기를 시작했다.
음악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중학생 때부터였고 집에 있는 기타, 피아노로 노래를 만드는 게 자신만의 놀이였다. 삼산은 해남서초, 해남중을 졸업하고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로 진학해 해금을 전공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음악 작곡과 학사‧석사를 수료했다.
순수예술을 오랫동안 전공해온 그가 실험적인 음악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2022년 대회에 출전해 모든 것을 쏟아내고 한국음악을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만든 곡이 ‘모르겠어’였다. 그런데 2022년 제7회 청춘열전 출사표에서 ‘모르겠어’가 은상을 받았다.
“그냥 빌어. 막 빌어 손 모으고 입 모으고 그냥 빌어. 월세 안 밀리고 내게 해주십사. 월 300. 사대보험…. 이런 음악 왜 만드는 거야. 이런 음악 누가 듣는 거야. 모르겠어.”
‘모르겠어’는 가야금, 해금, 단소뿐만 아니라 랩과 소리, 한국적인 색채를 더한 독특함과 위트 있는 가사로 주목받았고 방송 섭외, 공연, 라디오 출연 등이 이어졌다.
이해인씨는 “그동안 해온 순수예술이 아닌 즐기고 놀면서 만든 음악을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들려주는 자리였다. 삼산으로 만드는 음악은 제 취미였다”며 “저처럼 음악을 하는 경우가 없어서 특이하다고 이 음악을 재밌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삼산의 음악은 어디서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가야금, 해금, 단소를 직접 연주하며 일상적인 감정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초현실적인 가사로 풀어낸다.
2023년 에는 싱글 앨범 ‘정답’, ‘돈’, ‘액다지歌’ 앨범을 발매했고, 2024년에는 ‘인생은 생생!’ 앨범을 냈다.
K팝이라고 소개하는 그의 음악은 묘한 매력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고히 했다. 2025년 중순에 앨범을 발매하고자 현재 분주히 곡 작업을 하고 있다.
이해인씨는 “음악을 재밌게 만들고 있는 삼산이라고 한다. 심심할 때 음악 한 번 들어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연말에 듣기 좋은 음악으로 ‘그건 너무’라는 곡을 추천한다. 멍 때릴 때 편안하게 듣기 좋은 음악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