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도가 만들어 사용했다 ‘나전 이층책장’

제질 과학적 분석 결과 학술심포지엄에서 주장

2025-01-13     박영자 기자
고산 윤선도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나전 이층책장’

 

 녹우당 ‘나전 이층책장’ 연대가 1490~1654년으로 고산 윤선도 선생이 생전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해 12월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녹우당 ‘나전 이층책장의 공예사적 지위’를 주제로 한 학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양석중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이수자는 “나전이층책장은 굉장히 견고하고 정성스럽게 짜여 있다”며 “이는 고산의 잦은 유배생활을 견뎌 내기 위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자인 김삼대자 전 문화유산 감정위원도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 나전이층책장은 많은 책을 보관할 수 있는 크기로 이는 고산 선생의 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나전이층책장의 제작연대는 과학적 연대측정 결과 1490~1654년으로 추정됐고 이 시기는 고산 선생의 생존 시기와 겹친다. 
특히 이 시기는 전쟁을 거치면서 황폐해진 상흔을 복구하는 시기로 물자와 인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많은 책을 보관할 수 있는 크기가 큰 나전 이층책장을 만든 것은 고산 선생의 책을 사랑하고 책을 귀하게 여긴 마음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해남군과 녹우당문화예술재단이 주관·주최해 녹우당 가내에서 전해 내려오는 나전이층책장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탐구하고자 마련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제시된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녹우당 나전이층책장의 국가문화유산 지정에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