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에 병실 ‘부족’…곳곳에서 기침소리

백신 접종과 개인위생 필수 5월까지 이어진다 전망도

2025-01-20     김유성 기자
A형 독감이 유행하면서 환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올 5월까지 독감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 해남종합병원)

 

 A형 독감이 유행하면서 지역 내 병실이 부족할 정도로 환자들이 붐비고 있다. 
지난 1월13일, 해남우리종합병원에는 기침 소리가 끊이지 않고, 마스크를 쓴 사람들 사이로 고열과 두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었다. 로비는 독감으로 인한 환자들로 북적이고 병실이 부족해 환자와 보호자들이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해남우리종합병원 관계자는 “현재 400여 병실이 모두 가득 찬 상황이다. 고열, 두통, 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밀려들고 있지만, 병상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해남종합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미 한 달 전부터 300여실의 병동이 가득 찬 상태며 지금도 입원을 문의하는 등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이날 병원을 찾은 삼산면 박모(52) 씨는 “가족 모두가 독감 증상으로 고생 중이다. 빠르게 감염되면서 한 달 넘도록 집안에서 기침 소리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개인병원도 긴 줄이 형성되고 있다. 대부분 독감환자다. 해남읍 개인병원 한 관계자는 밀려드는 독감환자 때문에 잠시 쉬는 틈도 없이 종일 진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 바이러스는 H1N1 바이러스와 H3N2 바이러스 두 종류로, 모두 A형이다. 두 가지 독감이 같은 기간 유행하는 흔치 않은 상황에, 코로나19 환자까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마지막 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환자 수 전국 집계는 73.9명으로 나타났지만 고령자가 많은 전남지역은 지난주 99.8명에서 이번주는 122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5월까지 독감이 이어질 수 있다며 지금이라도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해남군보건소는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해남군에서는 A독감 백신 접종을 계속해서 홍보를 통해 알리고 있다”며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 어린이 등 고위험군에서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