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진도 풍력…해남에 철탑만 400여기?

4곳 해상풍력 선로 해남에 주민 반대 속 해남군 곤혹

2025-01-24     박영자 기자

 해남이 철탑에 둘러싸이게 된다. 신안군과 진도, 추자도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 선로가 육지인 해남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해상풍력 선로가 해남으로 연결되는 곳은 진도군 맹골도와 신안군 흑산면 해송풍력, 신안 우이도의 신안 늘샘우이 풍력, 제주 추자도 등 4곳이다. 
진도 맹골도 해상풍력은 600MW로 송지면 송정으로 연결된다. 송지면 송정리에 설치된 변전소에서 전력을 받아 현산~삼산~해남읍~마산~계곡~강진 성전 신강진변전소에 이른다. 전기를 연결하는 철탑은 172기가 계획돼 있다. 2031년 준공 목표다.  
신안 흑산도 해송풍력은 1GW로 문내면 예락마을로 연결된다. 예락마을로 도착한 전기는 화원~산이~마산~계곡~강진군 신강진변전소로 이어진다. 철탑은 95기가 계획돼 있고 2032년 완공이다.
신안 늘샘우이 풍력은 500MW로 이도 문내면 예락마을로 연결된다. 늘샘우이 전력도 신안군 흑산도 해송풍력과 같이 문내면 예락에서 화원~산이~마산~계곡~강진군 신강진변전소로 연결되고 철탑도 95기 또는 그 이상으로 예상된다. 준공 목표는 2032년이다.
제주 추자도 풍력은 화산면 고천암으로 온다. 고천암 일대에서 해남읍~삼산~옥천~계곡을 거쳐 신강진 변전소로 이어진다. 철탑 갯수는 알려지지 않았고 2032년 준공 목표다.
4곳의 풍력은 이미 산자부의 전기허가를 받은 상태로 송전 선로와 관련해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위원으로 추천된 해당 면 대표들의 의견을 들은 후 초안을 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하고 초안이 통과되면 시행사 측에서 주민설명회를 하게 된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의 수용성 여부 의견을 반영한 최종 환경영향평가를 환경부에 제출하게 된다. 
신안군 흑산면 해송풍력은 지난해 선로가 연결되는 해당 면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까지 마쳤다. 당시 문내면과 산이면은 반대의견을 전달했다. 
진도군 맹골도 풍력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한 송지면은 이장단 회의를 통해 면 전체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진도 맹골도 풍력의 해저선로는 송지면 앞바다를 지나간다.
신안 늘샘우이와 제주 추자도 풍력은 준비과정으로 아직까지 해남군과 이렇다 할 협의 내용이 없는 상태다.
진도와 신안, 제주의 해상풍력이 해남군 육지와 연결된다는 계획에 가장 곤혹스러운 곳은 해남군이다.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는데다 화원산단을 국내 최대 해상풍력 기자재 공급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로 기회발전 특구지정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해남군은 4개 회사가 각각 추진하는 해상풍력의 선로를 통합하는 안을 산자부에 문의한다는 계획이지만 해상풍력은 각기 다른 민간인 회사가 추진하기에 이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4곳에서 추진되는 해상풍력과 관련해 해남군은 바다 선로에 대한 공유수면사용 허가권과 철탑 조성에 따른 개발행위 허가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