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빔 문화도 색동한복도 사라져
한복집 사양길 오래 혼주 한복 대여만
민족 대명절 설이지만, 한복집의 명절 특수는 사라진지 오래다. 아이들의 색동한복도 보기 드물다.
해남매일시장 인근에 위치한 매일상회는 해남에서 가장 많은 한복을 보유, 대여를 해주고 있지만 명절에 특별히 찾아오는 손님이 없다.
예전에는 설 명절에 앞서 설빔으로 한복을 맞추거나 자녀, 손주들과 색동한복을 사러 오는 손님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한복 설빔 문화가 사라졌다.
지난 20여년 간 한복집이 사양길로 접어들었지만 이곳 매일상회 이경애(66) 대표는 명맥을 이어오고자 노력을 해왔다.
한복 추세가 맞춤보다는 대여로 바뀌면서 매달 새로운 신상을 몇 벌씩 갖추고자 했으며, 화려함에서 단아함을 추구하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혼주 한복을 구성하고 있다.
요즘에는 광주나 목포 등 한복을 전문적으로 대여해주는 곳으로 가다 보니, 지역에서 가늘게 명맥만 잇는 정도다.
코로나19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이면 한복을 빌리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 이번 달만 해도 대여횟수가 한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란다.
이경애 대표는 “30년 전만 해도 회갑 때 자녀들까지 모두 한복을 맞추는 것이 기본이라 가족 당 십여 벌을 맞췄다. 요즘에는 예식장에서 한복을 갖추고 있거나, 안 입기도 해서 한복 대여가 점점 줄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상회에서는 혼주 한복 대여가 15~20만원이다. 보통 2박3일 대여를 기본으로 하지만, 일주일까지 대여 기간을 연장해주기도 한다.
명절에 한복을 곱게 입고 새배하는 풍경도, 환갑과 칠순에 새 한복을 맞춰 입고 장수를 축하하는 문화도 점차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