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캔이 장학금…그린반장 할머니들
화산면 그린반장 할머니들 207만5,000원 장학금 쾌척
매주 화요일이면 화산면사무소 앞이 할머니들로 북적거린다. 할머니들 손엔 분리배출해서 가져온 페트병과 캔 등이 가득 찬 가방이 들려져 있다.
그 가방을 들고 버스를 타고 온 할머니부터 전통차에 싣고 온 할머니, 이도 어려우면 마을이장 또는 자식들이 대신 싣고 온다.
페트병 하나에 10원, 알루미늄 캔 1kg 600원, 철캔 1kg에 100원, 일반종이 1kg 70원, 우유팩 1kg 100원, 그렇게 모은 폐자원이 큰 돈이 됐다.
화산면 할머니들로 구성된 꽃메협동조합 그린반장(대표 이복자) 어르신들이 재활용분리배출로 모은 207만5,000원을 해남군장학재단에 기탁했다.
화산면주민자치회(회장 김병승)는 지난해 2월 화산면의 생활쓰레기 배출량을 50% 감소하겠다는 목표로 43개 마을에서 활동할 그린반장을 출범시켰다.
각 마을에서 활동하는 그린반장 43명의 어르신들은 2023년 11월 기후환경리더교육사 양성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통해 탄소중립의 가치와 절박함을 배웠고 또 자신들부터 일회용품 사용 금지와 자원순환 배출 실천을 약속했다. 그리고 2024년 전 마을을 돌며 탄소중립 교육 진행에 이어 매주 화요일 각 마을에서 분리배출한 자원을 들고 화산면사무소로 나온다.
어르신들로 구성된 그린반장은 월 15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노인일자리에 비해 50% 작은 금액이지만 지구를 살린다는 소명 의식이 크기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그린반장 어르신들은 지난해 폐자원으로 모은 돈을 해남군장학기금에 보태기로 의기투합했고 올해는 더 열심히 폐자원을 모아 더 많은 기금을 조성하자며 들뜬 분위기이다.
화산면 그린반장 활동이 활발한 것은 화산면주민자치회의 지원 덕분이다.
화산면주민자치회는 매주 화요일 그린반장 할머니들이 모아둔 자원을 화산면사무소에 배출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을 화요일에 맞춰 운영한다.
화요일 폐자원을 들고 온 어르신들은 자원을 배출한 후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점심은 화산면주민자치회가 운영하는 1,000원 밥상으로 해결한다.
그린반장 소속 할머니들은 “가정에서 분리배출을 철저히 하고 주변 주민들에게도 자원을 모아 가져오라고 한다”며 “마을산책을 하며 버려진 자원을 주워 분리배출하는 것이 생활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