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신혼부부 꿈…‘만원주택’ 해남서 첫발

읍 고도리에 50세대 건립 청년 25평·신혼부부 33평

2025-03-05     김유성 기자

 전라남도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남형 만원주택’이 해남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사업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제공함으로써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남읍 고도리 일대에 2026년부터 2027년까지 50세대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이 조성될 예정이며, 전남도는 2035년까지 도내 16개 군에 총 1,000호를 공급하는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해남에는 총 190억원이 투입되며, 전남도가 150억원, 해남군이 40억원을 부담한다.
해당 주택은 13층 이하 1개 동 또는 7층 2개 동 규모로 건립되며, 25평형(청년), 33평형(신혼부부) 맞춤형 설계가 적용된다. 
입주 자격은 무주택자, 취업(예정)자, 전남 거주(예정)자로 제한되며, 지역 내 정착을 유도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된다.
그러나 주택 공급에 있어 대상에 대한 선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2월24일 해남군의회 의원감담회에서 민찬혁 의원은 “공무원이나 군인 등은 입주가 제한돼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다”며 모집 대상의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해남군 관계자는 “전남도 조례에 명시된 입주 조건을 변경하기는 어렵지만, 군 차원의 지원책을 접목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정 의원은 “총 90세대로 충분한지, 또 필요하다면 어느 정도 추가해야 하는지에 대한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형 만원주택은 신안, 고흥, 보성, 진도, 화순 등에서도 추진되고 있지만, 토지 매입 절차 지연 등으로 착공이 늦어지는 상황이다. 
해남군 또한 유력 후보지인 고도리 152번지 일대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과 토지 매입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