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었나 소 63마리 집단폐사 ‘충격’
해남군 행정명령 발동 해남경찰서 수사 진행
송지면 한 축사에서 굶어 죽은 것으로 의심되는 소 63마리 폐사와 관련 해남군도 충격에 빠졌다.
해남군은 행정명령을 발동해 폐사된 소를 전문 업체에 의뢰해 랜더링(고온 분쇄) 처리를 실시하고 살아있는 한우 4마리는 공수의사를 통한 진료와 함께 물과 사료 급여를 실시했다. 또 축사 주인으로부터 소를 격리해 동물 복지체계가 구축된 제3의 장소로 이송했다.
소 집단 폐사와 관련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전염병 감염 여부 여부는 음성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남경찰서는 폐사 원인에 대한 추가 검사를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독성 및 잔류물질 검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소 집단폐사는 대부분 전염병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굶어서 집단 폐사했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는 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지역사회에 꽤 충격적인 사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소 집단폐사는 지난 3월9일 해남경찰서에 “축사에 소 떼가 죽어있다”는 주민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조사결과 소 67마리 중 63마리가 죽어있는 것이 확인됐다.
당시 동행한 수의사 등도 전염병을 의심하기 어렵고, 외부 공격으로 볼만한 외상도 발견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전혀 관리되지 않는 축사와 죽은 소들도 앙상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축사에는 굶어 죽은 개도 발견됐다고 한다.
이때부터 지역사회에선 먹이를 먹지 못해 집단 폐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축산농가들마다 전염병이 아닌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소집단 폐사는 하루 사이에 해남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해당 축사는 마을과 떨어져 있는데다 마을주민들과의 교류도 없어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소집단 폐사를 처음 발견한 이도 소유주를 알지 못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
한편 해남경찰은 축사 주인을 상대로 수사에 나섰다. 만약 소 떼를 굶긴 정황이 확인될 경우 동물보호법 위반에 해당된다.
해남군은 향후 수사결과에 따른 추가 행정조치와 함께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우농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공수의 농장 책임제 등을 통해 현장 관리에 철저를 기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