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표 차’ 가장 치열한 선거, 평회원 당선도 이변
현산면 장등 출신 김상균씨 북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당선
북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해남출신 김상균(61)씨가 36표차로 당선됐다. 북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여러 면에서 이변이었다.
북광주새마을금고 선거는 전국 1,102개 금고에서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중 36표 차로 당락이 갈린 가장 치열한 선거로 기록됐다.
또 모든 새마을금고 선거가 현 이시장 또는 임직원 출신 후보가 당선된 것과 달리 평회원이 당선된 것도 이변이었다.
현산면 장등 출신 김상균 당선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중앙회 사무총장 출신이다. 사무총장 퇴임 후 북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뛰어들 때만 해도 주변에선 무리한 도전이라며 만류했다.
물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주지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적이 있지만 새마을금고 임직원도 아닌 평회원이 현역 이사장과 경쟁한다는 것을 놓고 가능성이 없다는 반응이 컸던 것이다.
또 5,000여명이 넘는 새마을금고 회원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선거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그러나 그는 금융과 사회복지가 융합된 새로운 금고 모델, 지역사회 공헌활동과 연계한 금융시책, 새로운 페러다임의 투자 유치 등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활동 경험을 더한 새마을금고 정책을 제시하며 회원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처음엔 김상균이라는 이름마저도 낯설어하던, 기존 새마을금고 정책에 익숙해 있던 조합원들은 다름의 정책에 마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름의 정책은 젊은 조합원들 내에서 입소문이 났고 여기에 재광해남향우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졌다. 재광해남향우들은 일일이 조합원들을 찾아내고 여기저기 부탁하며 그물망처럼 촘촘히 돕고 나선 것이다.
김상균 당선자는 “이번 당선은 기적이었다. 익숙해 있던 새마을금고 정책이 아닌 또 다른 차원의 금고정책을 열망한 조합원들의 선택이었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또 그는 “해남향우분들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며 “해남사람들은 어떤 일이 놓여 있을 때 그 일이 옳다고 판단되면 저돌적으로 움직이고 또 그 일이 해남사람과 관계되면 아무런 조건없이 뛰어든다. 이게 해남사람들의 내재된 특징인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자신도 뼛속까지 해남사람이라고 거듭 밝힌 그는 해남향우들의 바람이기도 하듯 고향해남에 관한 일이라면 그저 열심히 돕고 뛰겠다고 밝혔다.
북광주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총 유권자는 5,197명으로 이중 2,372명이 투표에 참여해 김상균 후보가 1,170표를 얻어 1,134표를 얻는 상대방을 36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오는 3월21일 북광주새마을금고에 첫 출근하는 그는 취임식은 생략하고 직원들과 조용한 만남으로 취임식을 대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