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라면가게…주방, 반찬에 커피까지
혼밥에 간편식 문화 24시간 먹거리 공간
해남읍 서초등학교 인근에 혼밥과 간편식 트렌드를 담은 무인 라면가게가 문을 열었다.
지난 3월14일 오픈한 ‘뽀글뽀글 무인라면 카페’는 24시간 운영되는 무인 매장으로, 라면 한 그릇부터 커피, 간식까지 언제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입구에 설치된 키오스크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라면과 토핑을 고르고 키오스크에서 계산을 한 뒤, 매장 한쪽에 마련된 조리 공간에서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이다. 매장을 지키는 사람이나 카운터는 따로 없다.
왼편 진열대에는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참깨라면, 진라면 등 대중적인 인기 라면부터 특색 있는 메뉴까지 30여 가지 제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오른편에는 참치와 햇반(백미·흑미), 치즈, 단무지 등 토핑류와 만두, 그리고 커피머신이 마련돼 취향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라면과 토핑을 골라 계산 후 직접 조리하고, 식사를 마친 뒤에는 국물과 용기를 지정된 장소에 버리고, 물티슈로 식사 자리를 정리하는 구조다.
철저한 셀프서비스지만 이용법은 간단해 혼자서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고기만두, 김치만두, 갈비만두 등 만두류도 함께 준비돼 있어 간단한 식사도 충분하다. 음료와 커피 기계도 눈길을 끈다.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은 에너지 음료와 탄산음료, 저렴하게 제공되는 커피까지 갖춰져 간편한 휴식 공간으로도 손색없다.
무엇보다 키오스크 시스템이 전면에 배치돼 주문과 결제가 간편하다. 중장년층에겐 다소 낯설지만, 청소년과 청년층에겐 PC방이나 편의점처럼 익숙한 풍경이다. 최근 해남읍에도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와 편의점, 팬시샵 등 무인 점포가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매장 관리 역시 무인 시스템이다. CCTV를 통해 매장 상태를 실시간 확인하고, 비록 도난 우려는 있지만 치솟는 인건비를 고려하면 운영 측면에서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는 게 운영자의 설명이다.
김현준 대표는 “혼자 밥 먹는 문화가 어색하지 않은 시대, 라면 한 그릇으로도 충분히 맛있고 편안한 식사가 가능하다”며 “24시간 운영되니 언제든 들러 부담 없이 한 끼 해결하고, 커피 한 잔으로 쉬어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무인 라면가게의 등장은 혼밥과 간편식 문화, 키오스크 활용 등 시대적 변화가 해남에도 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