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고령 운전자 인구 1/4…교통사고 위험 상존

해남군 ‘면허 자진반납’ 유도 교통사고 예방책 마련 시급

2025-03-31     김유성 기자

 해남군이 해마다 증가하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면허 자진반납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자진반납 운동이 더욱 활발히 추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만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자진 반납할 경우 해남사랑상품권 2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대상은 해남군에 주소를 두고 있는 1960년 12월31일 이전 출생자다. 해남경찰서나 읍면사무소를 방문해 본인 명의의 모든 운전면허를 반납한 뒤 신청하면, 확인 절차를 거쳐 상품권이 지급된다. 
하지만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해남군의 고령운전자는 1/4를 넘어선 상태다.
해남군 운전면허 소지자는 총 3만7,942명, 이 중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9,800명으로 전체의 약 25.8%에 이른다. 그러나 지난해 운전면허를 반납한 고령 운전자는 165명으로 1.65%뿐이다. 
인구 구조상 고령 운전자의 비율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실제로 최근 농촌 지역에서는 노년층의 지그재그 운전, 중앙선 침범, 급격한 끼어들기 등 불안한 운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여기에 추락사고나 농기계와의 충돌로 인한 사망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지역 내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고령 운전자 문제는 해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적으로도 고령화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지역별로 10~50만원 상당의 격려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갈 길이 멀다.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과 고령 운전자들의 삶의 질 유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데 대중교통 확충과 함께 고령 운전자 대상 운전 적성검사 강화, 안전 교육 확대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