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인들처럼…한식다과 들고 봄나들이

산이보해매실농원 주말, 4,500여명 몰려

2025-03-31     박영자 기자
산이보해매실농원 매화가 만개한 지난 주말 차를 좋아하는 이들이 한식다과와 봄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3월22~23일 산이보해매실농원에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특히 봄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꽃축제가 예정된 곳의 꽃들이 피지 않는 대신 산이보해매실농원의 매화는 만개해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22일 토요일 2,000여명에서 23일 일요일엔 2,500여명이 산이보해매실농원을 찾는 가운데 산이면과 산이면문화체육회는 교통안내와 안전을 맡고 있다. 또 구제역 여파로 축사가 없는 산이면 중촌마을 진입로와 해원마을 출구만 이용하도록 나머지 출입로는 차단한 상태다. 
산이면보해매실농원의 매화는 노거수로 점차 면적이 축소되고 있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차를 좋아하는 윤영덕, 이묘순, 최명란, 최순덕씨가 어여쁜 한복에 한식다과를 들고 매화밭을 찾았다. 옛 선비들이 활짝 핀 봄의 정취 속에서 차를 즐겼던 것처럼 안방의 차를 자연으로 끌어낸 것이다.
이날 보해매실농원을 찾은 많은 이들은 매화밭 아래의 차다과 모습이 아름답고 남도다운 풍류가 있다며 너도나도 차 한 잔을 나누며 기념촬영을 했다.
한식다과 전문가 윤영덕씨는 “매화 터널에서의 한식다과 나눔이 많은 이들에게 이토록 큰 여운을 선사할지 몰랐다”며 “해남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 차를 나누는 남도 풍류가 해남의 또 하나의 자원의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이보해매실농원은 단일 면적으로 국내 최대규모인 46ha로 매화 터널이 장관을 이뤄 매년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매화농원 중 25%에 해당하는 12만평 부지에 태양광이 설치됐고 노거수가 된 매화를 새로 식재하지 않아 매년 면적이 줄고 있다. 이에 2024년부터 축제가 취소됐지만 상춘객들의 발길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에 산이면은 방문객들을 위해 이동화장실 설치 및 교통안내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
한편 산이보해매실농원 매화는 이번 주말 전 구간이 개화할 것으로 예정됐지만 지난 26~27일 바람과 비로 많은 꽃들이 낙화해 나무 위에 있을 꽃들이 매화터널 바닥에 눈송이처럼 깔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