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시대, 우리나라 유일 산성마을 드러날까

옥녀봉 북일 수청동 해남군, 발굴신청

2025-04-07     박영자 기자
마한시대 유일한 산성마을로 추정되는 해남읍 남송리와 삼산면 경계에 있는 옥녀봉 토성에 대한 발굴조사가 진행된다.

 

 산 정상 자체가 신성한 신전으로 밝혀진 북일면 거칠마토성 발굴에 이어 산 정상에 마을이 형성된 옥녀봉 토성에 대한 발굴에 들어간다. 
북일면 거칠마 토성은 산 정상 자체가 마한시대 소도로 밝혀진 유일한 공간으로 문화유산청의 깊은 관심을 받았던 곳이다. 또 대부분 산성이 적을 방어하기 위해 조성된 반면 북일면 거칠마 토성은 용도 자체가 신전으로 조성됐다. 
여기에서 해남읍과 삼산면 경계에 있는 옥녀봉 토성은 산성 안에 많은 집터가 존재한다. 
특히 옥녀봉 토성은 마한이 멸망하기 전 번성을 누렸던 시대에 조성한 산성이다.
해남군은 옥녀봉 토성에 이어 북일면 수청동 토성에 대한 발굴조사를 문화유산청에 신청했다. 이중 옥녀봉 토성은 지난 2023년 시굴조사가 진행됐는데 토성 내부에서 수십기의 집터가 확인됐다. 
발굴조사에서 옥녀봉 토성이 마한시대 축조된 성으로 확인되면 고고학계를 또 한번 흥분시킬 우리나라 최초 마한시대 산성마을이 드러나게 된다. 
산성을 둘러싼 토성 둘레는 장장 1km, 옥녀봉 토성은 옥녀봉을 중심으로 쌓은 내성과 바깥쪽에 또 한번 성벽을 두른 이중구조의 성으로 토성은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다. 집터는 토성 안과 밖에서 모두 발굴돼 마을 규모가 꽤 컸음을 보여준다.
또 마을 중앙에 8미터에 이른 큰 집터도 나왔다. 지배자의 집터 또는 마을회관 역할을 한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 옥녀봉 토성은 해남 마한세력이 가장 번성했던 4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일면 방산리 독수리봉 정상에선 마한시대 수장의 무덤과 고분 군락지가 분포돼 있다. 마한시대 산 정상에 10여기가 넘는 대형 고분 군락지가 형성돼 있는 것도 이곳이 처음이다.
독수리 고분 군락지는 마한시대 끝무렵에 조성된 고분으로 이미 마한시대부터 무덤이 대형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 예이다. 
이곳 대형 고분은 토착세력인 마한소국 수장(首長)의 무덤으로 아라가야 계통의 토기와 한강유역과 충청지역 등에서 보이는 무덤 봉토에 할석을 이용한 축조방식이 확인됐다. 무덤의 축조집단이 해로를 관장하며 주변 집단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성장한 세력이었음을 알려줬다.
이러한 독수리 고분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것이 수청동 산성이다. 해남군은 수청동 산성발굴을 통해 5세기 무렵 산성 축조 형식과 독수리 고분군락지와의 상관관계를 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