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100개 단체의 마음’ 해남향교 270만원 기탁
해남유림들 십시일반 모금
해남향교(전교 임형기) 유림들이 ‘산불 피해지역 돕기-땅끝해남 100개 단체의 마음-’에 270만원을 기탁했다.
해남향교는 지난 4월8일 향교 원로들과 14개 읍면 지회장과의 긴급 모임을 갖고 산불피해 지역에 해남유림들의 힘을 보태기로 했다. 해남향교 유림들은 이날 십시일반 성금모금에 참여했고 모금된 성금은 다음날 4월9일 해남향교 대성전 앞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임형기 전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하면 의병장으로 나서고 임금에게 상소를 올려 나라를 바로잡고자 했던 이들도 유림들이었다“며 “그에 미치지 못하지만 산불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는 이들을 구휼하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유림들이 몫이다는 생각에 해남유림들이 힘을 보태게 됐다”고 말했다.
김문재 유도회장은 “향교는 옛 선현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전파하는 일을 하지만 그 안에는 시대의 아픔과 함께했던 선현의 가르침이 중심이다”며 “비록 작지만 피해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성금모금에 유림들이 함께했다”고 전했다.
해남향교는 지난해 12월4일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퇴진요구 해남군 시민사회‧제정당‧종교계 대표들의 시국 기자회견 자리에도 함께했고 지난 1월6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 분향 등 시대의 아픔과 함께하고 있다.
해남향교는 해남 여러 단체 중 1년에 가장 많은 일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해남향교 대성전과 서림공원 내 단군전을 비롯해 각 문중의 18개 사우 관리 및 분향, 춘추로 열리는 서산대제 봉행, 성년례와 기로연, 작명례, 전통혼례 등 숱한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삼호학당을 비롯한 청소년 인성교육, 장학사업, 서예 및 한문교실 등을 운영하며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도 활발하다.
이러한 활발한 활동에 여성과 젊은층의 유림 입문도 두드러지고 있다. 현재 해남향교 유림은 총 800여명, 이중 여성이 80명, 40대도 80명에 이른다. 또 50대는 25%를 차지할 만큼 젊은 세대와 여성들의 유림 입문이 활발하다.
한편 ‘산불 피해지역 돕기-땅끝해남 100개 단체의 마음-’에 성금이 이어지고 있다. 성금은 사회단체 및 법인, 개인, 직장 등 다양한 이름으로 답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