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홀 옥천 용동 골프장…주민 설득 ‘남은 과제’

환경·보상 논의 일부 진행 여전히 엇갈리는 주민 여론

2025-04-14     김유성 기자

 옥천면 용동리에 추진 중인 골프장 조성사업이 다시 한 번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2023년 첫 주민설명회 이후 2년 만에 마련된 이번 공청회는 그동안 보상안에 대해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 간 입장이 갈려 사업추진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해남군과 사업시행사인 ㈜에이치엠지힐스는 이달 중순 옥천면 주민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공청회를 열고, 골프장 조성계획과 함께 피해 보상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해 도시계획 심의 과정에서 도로 축소 등 인허가 절차가 길어지면서 연기됐던 사업을 다시 본궤도에 올리기 위한 조치다.
골프장 조성 대상지는 옥천면 용동리 일원 45만평 규모의 임야와 일부 농지로, 총 1,200억원이 투입돼 18홀 규모의 코스와 클럽하우스, 숙박시설, 주차장, 연습장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미 토지매입과 투자자 모집이 끝난 상태다. 고용창출 약 130명 규모로 예상되며, 지역 농산물 소비와 특산물 판매, 지역 인력과 장비 우선 사용 등 지역 상생 방안도 포함돼 있다.
시행사인 ㈜에이치엠지힐스는 2022년 12월 해남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지만 골프장 조성지 인근 도림, 용동, 이목 마을 등에서 농업환경 훼손을 이유로 반대가 거셌다. 
이에 사업시행사 측은 2023년 12월 1차 설명회에서 “지형을 최대한 활용한 친환경 설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농약 및 비료 사용을 최소화한 코스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골프장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수질오염, 오수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침사지 설치와 오수 재활용, 초기우수 자연정화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또한 수질에 대한 주민들의 수질검사 요구에 언제나 응하겠다는 답도 내놨다. 
무엇보다 이번 공청회에 앞서 일부 피해보상 방안이 내부 검토를 거쳐 주민들에게 제시됐다는 점에서 사업에 대한 주민 설득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 여론은 여전히 갈린다. 골프장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세수 증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주민들이 있는 반면,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주민은 “이 사업이 해남군에는 이익일 수 있지만, 인근 마을은 교통량 증가, 소음, 환경 변화 등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며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 혜택이 없으면 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이번 공청회를 시작으로 마을별 간담회와 소규모 설명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시행사와 협의해 조정 가능한 부분은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다. 
2년간의 공백 끝에 다시 열릴 공청회. 주민 설득과 보상안을 둘러싼 논의가 골프장 조성의 실질적 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