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모사업, 백화점 물건인가

2025-04-14     해남우리신문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모든 물건이 필요한 것처럼 충동구매를 일으킨다. 소비의 지혜가 사라진 충동구매는 가계재정에도 부담을 안기고 구매한 상품도 골칫거리로 남는다. 
해남군이 열정적으로 추진한 각종 국가공모사업, 충동구매를 일으킨다. 다 필요한 사업일 것 같고 무조건 가져오면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질 것 같은 충동구매. 소비에서 충동구매를 억제하지 못하는 것은 가계운영에 대한 계획과 설계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해남군은 그동안 공모사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했고 또 공모사업 유치결과가 행정의 능력인 것처럼 착각했다. 당연히 군민들은 이에 대한 공감에 인색했다. 부모의 소비 충동구매에 사들인 숱한 물건 앞에서 감사함 보다는 무감각, 가계재정을 걱정해야하는 자식의 입장이 된 것이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해남군의 미래일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공모사업이 해결해 주지 못한다. 솔라시도 기업도시는 미래도시를 표방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래도시에 맞는 공모사업이 추진돼야한다. 그러나 해남군의 공모사업은 부지를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이유로 모든 사업이 솔라시도에 집중된다. 
또 국가공모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없다. 그저 그 사업을 따오면 장밋빛 청사진이 펼쳐질 것이란 용역보고서에 의존한다. 
모든 일에는 한계치가 있다. 그 한계치를 넘어서면 아무리 정연한 논리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수치를 제시해도 인간의 뇌는 이건 아니다는 영역으로 이동한다. 너무도 영리하게도 인간의 뇌는 한계치를 인식하는 능력이 있고 이 영역은 이성보단 체감의 영역이다. 체감의 영역으로 뇌가 이동한 순간 그 어떤 논리도 이를 파고들긴 힘들다.
솔라시도에 들어서는 각종 공모사업, 군민들의 뇌는 한계치를 넘어섰다는 경고를 한다. 제왕적 대통령제, 마찬가지로 지방자치제가 들어서면서 대한민국은 제왕적 도지사, 제왕적 군수 시대가 됐다. 이는 회의와 토론보단 리더의 결정이 곧 정답인 시대가 됐다는 의미이다. 지금이라도 솔라시도에 들어서는 각종 공모사업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