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다도대학…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

해남다인회 8회차 마련 1년 과정 25명 수강 중

2025-04-21     조아름 기자
해남다도대학 수강생들이 지난 4월12일 옥천 은향다원에서 ‘생활 속의 꽃차’를 주제로 특강 및 목련 꽃차를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봄을 맞아 다도인들을 양성하는 다도대학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해남다인회(회장 정기봉)가 마련한 해남다도대학은 3월부터 12월까지 1년 과정으로, 차이론 및 행다, 차 만들기, 차 행사 참여, 차 문화 탐방 등 15회의 학사 일정을 운영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남다도대학 모집 인원이 조기 마감돼 인기를 실감했다. 올해는 남성 수강생이 지난해보다 2.5배 증가해 남성들의 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제8회 해남다도대학 입학식이 지난 3월10일 해남도서관에서 열렸다. 해남다도대학은 1년 동안 차 문화를 깊고 넓게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체험 6회, 이론교육 6회로 수강생들이 지루할 틈 없이 교육과정이 다양하다. 
입학식을 시작으로 지난 4월12일에는 옥천 은향다원에서 ‘생활 속의 꽃차’를 주제로 특강 및 체험이 열렸다. 이날 수강생들은 봄의 향기를 담은 목련 꽃차를 만드는 실습을 진행했다.
다도대학에서 특히 호응이 높은 과정은 차나 차도구를 직접 만드는 수업이다. 
해남다인회 관계자는 “수강생들이 직접 제다를 해보는 것에 굉장히 흥미를 느끼며 배우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꽃으로 만드는 꽃차를 직접 만들어 맛보고 사용할 수 있어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오는 4월26일에는 연동 다인회 차밭에서 ‘제다의 이해와 체험’을 주제로 실습을 한다. 5월에는 차의 날 기념행사 견학, 6월엔 ‘우리 차 예절과 찻자리’, 7월엔 화원요에서 ‘도자기의 이해’, 9월엔 ‘다식’ 체험 등을 한다. 
체험과 강의는 지역에서 차 문화에 종사해온 전문가들이 나서기에 더욱 깊이 있는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차 분야 교수진을 초빙해 ‘연고차 중심의 고려시대 차도구 연구’, ‘동다송의 이해’, ‘차의 이해’, ‘차의 인문학’, ‘차의 품평학’ 등 심도 깊은 이론수업도 이어진다.
다도대학 수강생은 주로 직장인 여성들이 많으나, 올해는 남성들의 참여도가 올라갔다. 연령대는 30~50대 중심으로, 차를 좋아해 취미로 일상생활에서 즐겨온 이들이다. 수업은 직장인에 맞춰 이론교육은 월요일 평일 저녁 7~9시, 체험은 토요일에 주로 열린다.
해남다인회 관계자는 “올해 다도대학도 빠르게 수강생이 모여, 당초 정원 20명에서 5명을 늘려 25명의 수강생을 받았고, 조기 마감하게 됐다. 다도대학에서는 차를 학문적으로 접근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도대학은 우리차를 널리 알리고 싶은 차인들의 바람에서 2018년부터 시작됐다. 옛 차인들의 글과 시를 통해 전통차에 대한 사상과 정신을 공유하고 또 실생활에서 차 문화의 기틀을 마련코자 해남다인회가 만든 학습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