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고이 간직해온 귀한 전통자수 19점 기탁
이영란 자수작가 해남역사박물관
송지면 이영란 작가는 지난 4월16일 그동안 수집해온 전통자수 수공예품 19점을 향후 지어질 해남역사박물관에 기탁했다. 이로써 이영란 작가는 2025년 첫 기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영란 작가는 30년 넘게 전통 동양자수에 매진해온 작가로, 강원도 무형문화재 자수장인 김순덕 선생의 제자다. 지난해 해남아트마루 초대전으로 ‘이영란 전통 동양자수展’을 열었으며, 해남에서 첫 전통자수 전시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이영란 작가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다양한 병풍, 액자 등 수집품을 해남군에 기탁하게 됐다. 전통자수에는 혼례도, 화조도, 추사체 등 작품 속 토속적인 풍경이 담기며, 비단실과 바늘을 이용해 오방색의 조화를 자수로 표현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역사적인 자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올해 더욱 활발한 군민 기증기탁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유물은 보통 1945년 광복 이전의 자료를 의미하는데, 해남 근현대의 사진 및 역사자료도 받고 있다.
유물 기증기탁은 해남의 고고학적, 역사적, 미술적, 민속적 가치를 지닌 자료뿐 아니라 역사박물관 운영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자료로, 개인과 단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개인의 역사, 집안의 가족사 등 근현대 자료도 기증기탁 가능하다.
현재 기증기탁 받은 유물들은 해남문화예술회관 지하에 위치한 해남역사박물관 임시 수장고에서 보관 중이다. 해남군은 지난 2월28일 평가위원회를 열어 2024년까지 기증기탁된 유물의 소장 가치를 평가했다.
해남군은 역사박물관 건립 이전에도 기증기탁된 자료를 군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2024년까지 기증기탁된 자료를 기반으로 오는 5월 중순 광장갤러리에서 기증기탁전을 열 계획이다.
또한 기증 증서, 추후 해남역사박물관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는 등 기증자에 대한 예우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해남역사박물관 성격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도 크다. 해남군은 해남의 정체성을 담기 위해 고대사회 국제해상활동의 관문이었던 해양중심의 해남 역사를 풀어낼 예정이다.
청동기시대 고인돌 역사부터 마한 신미국, 백제, 청자, 명량대첩 등 국제바닷길과 해남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겠다는 구상이다.
유물 기증기탁 문의 : 역사문화기반TF팀(530-5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