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에 에워싸일 해남…반대 대책위 속속 결성

문내면 이어 송지면도 결성 해남 14개 읍면 결성 목표

2025-04-28     박영자 기자

 신안과 진도, 제주 등에 들어서는 해상풍력으로 해남군이 철탑에 둘러싸일 예정인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대책위가 면단위별로 결성되고 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해남 14개 읍면이 모두 철탑 안에 갇히게 된다. 
문내면은 철탑반대 대책위가 이미 결성돼 일체의 주민설명회 및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부하고 있다. 송지면도 진도 맹골해상 송전선로 반대 대책위를 결성, 활동에 들어갔고 산이면은 환경영향평가를 거부하고 있다. 현재 2개 면에서 반대대책위가 결성됐지만 향후 철탑이 지나가는 전 지역으로 조직을 확대해 해남군 대책위를 결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해상풍력 선로와 관련 현재 해남군에 공식공문이 접수된 곳은 진도 맹골도 해상풍력과 신안 흑산도 해송풍력이다. 진도맹골도 해상풍력 송전선로는 해저선로를 통해 육상 철탑으로 연결되는데 육상 철탑개수는 95개이다. 철탑은 송지면과 북평, 화산, 삼산, 옥천, 계곡 등을 거쳐 강진 성전에 위치한 신강진변전소로 연결된다. 
현재 진도맹골도 해상풍력과 관련 가장 반발에 나선 곳은 송지면 어불도다. 해저선로가 어불도 양식장 대부분을 관통하기 때문이다.  
신안 흑산도 해송풍력은 문내면 예락마을로 연결돼 화원~산이~마산~계곡~신강진변전소로 이어진다. 철탑은 95기가 계획돼 있고 2032년 완공이다. 이와 관련 문내면과 산이면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해남군에 공식공문이 접수되지 않았지만 신안 늘샘우이 풍력과 제주 추자도 풍력선로도 해남으로 연결된다. 신안 늘샘우이 풍력은 철탑 95기 또는 그 이상으로 예상된다. 준공 목표는 2032년이다. 
제주 추자도 풍력은 화산면 고천암 일대로 연결되는데 2032년 준공 목표다. 여기에 한전의 신해남변전소가 황산면 내지 문내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며 신해남변전소에 딸린 2개의 변전소 건립도 예정돼 있다. 신해남변전소의 전력도 신강진변전소로 연결되기에 여기에 따른 철탑이 또 건립된다. 
그런데다 신안군과 제주도에 또 다른 민간투자 해상풍력이 속속 준비되고 있어 해남으로 연결되는 철탑 송전선로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추진 중인 민간의 4개 해상풍력과 한전의 변전소 설립에 따른 철탑은 각기 건립된다.  
해남이 진도와 신안, 제주도의 해상풍력 선로 교통로가 되면서 해남군도 골치를 앓고 있다. 해남군은 신해남변전소가 2030년 완공예정이기에 민간이 추진하는 해상풍력 송전선로를 신해남변전소로 연결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도 불가능하다. 민간의 해상풍력은 산자부 소관이고 신해남변전소는 한전 소관 업무이기 때문이다.
다만 해남군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해상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해풍법)에 이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내심 기대고 있다. 해풍법은 현재 민간 중심의 해상풍력 보급 체계를 정부 주도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기 때문이다. 정부정책으로 추진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해남군이 철탑 천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