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탑에 갇힐 해남, 행정도 정치권도 나서자

2025-04-28     해남우리신문

 삶의 질에서 공간의 질을 논하는 시대다. 숲도 가로수도 모두 공간의 질에 해당되며 공간의 질은 공공 디자인영역으로까지 확대돼 도로도 차도도, 도시 건축물도 이 안에 포함된다.
해남 인근 진도군과 신안군, 제주도 바다에 들어서는 풍력발전소로 인해 해남에 수백기에 이른 철탑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지구와의 공존을 위한 길이고 또 국가 경쟁력의 지표가 될 것이다.
문제는 철탑으로 인한 공간의 질 훼손이다. 수백기의 철탑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해남군민은 살아야 한다. 물론 그러한 삶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것이다. 그러나 공간의 질은 인간의 정서와 밀접히 연관돼 있다. 
해남을 둘러싼 섬지역에서 추진되는 풍력발전소 선로로 인해 발생되는 철탑에 대해 군민도 행정도, 정치권도 나서야 한다. 철탑 개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요구해야 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풍력과 신해남발전소로 인한 철탑은 500여기에 이른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정책이 정부의 중요정책으로 추진되면 풍력발전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그에 따른 철탑도 계속해서 그것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마디로 해남은 철탑의 나라, 철탑에 갇힌 농촌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동안 모든 국가정책은 일방적으로 추진돼 왔다. 이러한 일방통행은 갈등을 불러왔고 주민들의 에너지를 소진시켰다.
해남으로 몰리는 철탑, 큰 틀에서 해남으로 모이는 전력을 해남에서 소비하는 그림을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또 민간인이 추진하는 풍력발전소 선로와 한전이 추진하는 변전소 선로를 하나로 통합하는 안도 적극 요구해야 한다. 
민주당 이재명 경선후보는 성장과 기본사회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서 성장은 AI와 신재생에너지 정책이다. 기본은 주민들의 누려야 할 권리이다. 
철탑의 문제는 철탑이 지나가는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행정과 정치권, 주민들이 함께 풀어야 할 문제이자 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