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김대중·노무현의 90%…그래야 정권교체
박지원, 광주·전남 지휘 목표는 투표·득표율 9090
박지원 국회의원이 민주당 대선 공동 선대위원장에 이어 광주·전남 선거를 진두지휘한다.
목표는 90% 투표율에 90% 득표율이다. 호남에서 김대중, 노무현이 받았던 득표율 90% 이상 얻어야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이다. 여기에 민주당이 각 의원들의 지역구별 투표율과 득표율을 의원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대선의 광주‧전남 구호는 9090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해남을 비롯한 광주전남에서 투표율 90%는 한번도 달성하지 못한 숫자이다.
광주전남을 비롯해 해남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선거는 김대중 대통령을 당선시킨 제15대 대선이다. 당시 전남 투표율은 87.25%, 광주 투표율은 89.94%, 해남은 87.73%였다. 이때 90% 투표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김대중이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광주전남에서 90% 이상 득표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남에서 김대중은 94.61%, 광주 97.28%, 해남에선 93.83%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제15대 대선에 이어 광주전남에서 두 번째로 투표율이 높은 선거는 이재명이 패하고 윤석열이 이긴 제20대 대선이었다. 당시 전남 투표율은 81.08%, 광주 89.94%, 해남 투표율은 81.23%였다. 투표율이 높았지만 이재명이 패한 것은 광주전남에서 득표율이 90%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남에서 이재명은 86.10%. 광주 84.82%, 해남에서 86.84%를 얻었다. 제20대 대선에 비해 투표율은 낮았지만 노무현이 당선된 제16대 대선 광주전남 득표율은 90%를 넘었다. 당시 전남 투표율은 76.35%, 광주 78.09%, 해남 75.13%에 그쳤지만 광주 95.17%, 해남에서 93.62%를 얻어 당선됐다.
문재인이 패하고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박근혜가 당선된 제17대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전남 투표율은 76.54%, 광주 80.37%, 해남 74.35%로 노무현이 당선됐던 제16대 대선보다 높았지만 문재인이 패한 것은 득표율 때문이다. 당시 문재인은 전남 89.28%, 광주 91.97%, 해남 88.54%를 얻어 패했다.
이러한 대선 결과를 놓고 박지원 국회의원도 여러 방송매체 출연 및 강의에서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호남에서 9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와야 한다”고 연일 주장하고 있다.
호남에서 보수정당 5%~10%
얻으면 당선 법칙
민주당 대선 후보가 호남에서 90% 이상 득표했을 때 당선된 반면 보수정당 후보가 두자릿수를 얻었거나 그에 가까운 수치를 얻었을 때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제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은 전남에서 11.44%, 광주 12.72%, 해남에서도 두자릿수에 가까운 9.68%를 얻었다.
또 제17대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도 전남 10%, 광주 7.76%, 해남에서 10.07%를 얻어 당선됐다.
한나라당 이명박이 당선된 제16대 대선도 이명박은 전남 9.22%, 광주 8.59%, 해남에서 7.91%를 얻었다.
반대로 보수정당이 전남‧광주에서 5%대를 넘지 못하면 패했다.
김대중이 당선됐던 제15대 대선에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이회창은 전남에서 3.19%, 광주 1.71%, 해남에선 4%를 얻었다. 노무현이 당선된 제16대 대선에서도 이회창은 전남에서 4.62%. 광주 3.57%, 해남에서 4.41%를 얻는데 그쳤다.
다만 문재인이 당선된 제19대 조기대선은 진보와 보수와의 뚜렷한 양자대결이 아닌 민주당 문재인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등 3자 대결로 치러졌기에 광주전남 표가 문재인과 안철수로 갈렸다. 이때도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는 전남에서 2.45%, 광주 1.55%, 해남 2.41%를 얻는데 그쳤고 그 결과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