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삼수…그래도 즐겁습니다

전국노래자랑 삼수, 송지면 미학리 김관웅씨

2025-05-07     조아름 기자
송지면 미학리 김관웅씨는 올해로 전국노래자랑 삼수에 도전해 낙방했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추억임을 강조했다.

 

 전국노래자랑 해남편에 3번 도전해 모두 낙방했지만 여전히 즐거운 이가 있다. 전국노래자랑뿐 아니라 여러 노래자랑에도 출전경력이 있는 그가 받은 유일한 상은, 상이라 부르기엔 다소 어색한 송지면 산정리 마을 노래자랑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준 김자반이 유일했다. 
송지면 미학리 김관웅(69)씨. 그는 스무살에 송지면 미학리 동네 노래자랑을 첫 시작으로 49년 동안 숱한 노래자랑에 출전했지만 결과는 언제나 낙방이었다. 
그중 KBS 전국노래자랑은 간절히 바란 그야말로 꿈의 무대다. 본선에 들면 방송에도 나오니, 가장 서보고 싶었던 터였다.
두 번째 도전한 2023년 전국노래자랑 해남편,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을 불렀고,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리고 2년 만에 돌아온 전국노래자랑 해남편, 송지면사무소 직원의 참가 권유에 올해도 무대에 올랐다. 
그의 이번 선곡도 역시나 트로트였다. 올해는 신나는 노래인 윤수일의 ‘아파트’에 간단한 춤도 준비했다.
그런데 지난 4월27일 예선전에서 긴장을 했는지 아쉽게도 큰 실수를 했다. 무반주에 노래, 춤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으나, 긴장해 무대에서 가사를 까먹는 불상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김관웅씨는 “춤을 추다가 가사를 까먹었다. 실수로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아쉬운 무대였다”고 말했다. 
올해로 전국노래자랑 삼수가 된 김씨는 다음 전국노래자랑 출전 여부도 벌써부터 고심한다. 아무래도 그동안 낙방을 했고, 다음 노래자랑 때는 분위기를 보고 참여할 계획이다.
노래자랑은 낙방했지만, 지난 4월29일 해남군청 앞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 관객으로 참여해 함께 즐겼다. 꼭 서보고 싶은 무대였는데, 본선 진출자들의 엄청난 실력과 끼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단다.
그동안 진도, 삼산면 등 송지면에서 멀리 떨어진 노래자랑도 나갔던 김씨는 노래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다.
김관웅씨는 “꼭 수상을 하지 않더라도, 재미로 출전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낙방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고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칠전팔기 도전파인 김관웅씨는 37년 동안 취미로 펜을 잡았고 KBS 프로그램, 라디오 방송 등에 사연을 보냈지만 소개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2023년 해남군에서 주최한 ‘땅끝을 노래하다’ 해남의 노래 작사 공모전에서 트로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상 다음으로 큰 상이라 그저 감개무량했고 그간의 소원이 이뤄진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