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들도 걷는다…걸으니 더 안전운전
해남개인택시 21명 기사들 2만원, 단체회식도 설렌다
21명이 매일 8,000보 목표로 걸으니 건강과 성취감, 단합력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었다.
해남개인택시 기사들이 ‘따로 또 같이! 건강해남’ 걷기 챌린지에 21명이 도전했다.
단체의 청렴 메시지는 ‘친절안전’, 걸으면 건강해지고 건강은 친절과 안전으로 손님을 모실 수 있다는 의지를 담은 표어다.
기사들 대부분은 단체걷기 챌린지를 통해 8,000보에 처음 도전한 이들로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걷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단체걷기를 시작하면서 택시 승강장 풍경도 바뀌었다.
기사들은 보통 터미널, 서림공원, 구교리 등 택시 승강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며 택시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지금은 승강장 주변을 걷고, 인근 공원을 돌면서 하루 걸음 수를 채운다. 아예 1시간 동안 쉬면서 운동을 하는 기사들도 있다.
단체 걷기 챌린지를 제안한 김영민 기사는 “동료들이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건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를 주고 싶었다. 우리가 군민들의 발인데 오래 앉아만 있으면 다리 근육이 약해지고 접촉사고 위험률이 높아진다”며 “서로 독려하면서 걸으면 좋을 것 같아 단체 챌린지를 제안하게 됐는데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21명이 한 팀으로 묶어지니 서로 걸음 수를 확인할 수 있고, 자극도 받아 더 열심히 걷게 됐다는 것이다. 챌린지 달성 시 보상으로 주어지는 2만원도, 기사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김주광(62) 기사는 “개인택시를 운영하다 보니, 개개인이 만나는 자리가 적은데, 걷기를 통해 서로 대화 주제도 생기고 선의의 경쟁을 하니 재밌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걷기를 시작하면서 부부간 금실이 좋아진 가정도 있다. 박용수(71), 오명근(71), 박재규(68) 기사는 부부가 함께 걷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오전 일찍, 오후에 금강산을 걷거나 보건소 맨발걷기 길을 걸으며 하루 1만보는 기본, 2만5,000보까지 걷는 부부도 있다.
해남개인택시 팀은 처음 21명이 시작해 18명이 성공했다.
해남개인택시 기사들은 챌린지 달성 상품권을 받으면, 회식을 할 계획이다. 함께 도란도란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간 걸으며 쌓인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가겠다는 것이다.
김영민 기사는 “운동을 안 하던 분들이 걷기에 푹 빠졌다. 챌린지는 끝났지만 이제는 걷기 운동이 습관이 돼서 계속해서 걷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