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해금연주…마음도 청량 “함께 하실래요”
동아리 ‘두 줄 사랑’ 함께하실 분 오세요
매주 월요일, 조용한 농촌마을 암자에서 해금 선율이 잔잔히 울려 퍼진다. 해금 동아리 ‘두 줄 사랑’(대표 기노선)의 연습시간이다.
회원은 4명, 회원수가 적어서인지 연습 일을 어기는 회원은 없다. 해금이 좋아 뭉친 동아리여서 결속력도 대단하다.
이들이 연주하는 곡은 다양하다. 클래식 곡에서부터 캐롤송, 트롯, 발라드까지 초청되는 무대에 따라 곡을 연주해야 하기에 다양한 장르의 곡을 연습한다.
해금 동아리는 해남에선 유일하다. 색소폰처럼 대중화된 악기가 아니다 보니 접하는 이들이 아직은 적다.
이들이 처음 해금연주를 접하게 된 것은 해남문화원에서다. 김영희(65)씨와 김경희(70)씨는 해남문화원 해금반에서 박선호 선생에게 박선호류의 해금산조를 배웠다. 이때 박선호 강사는 박선호류의 정악을 주로 지도했다.
정악은 고려 및 조선시대 궁중과 상류층에서 주로 연주한 전통음악이다. TV 사극 배경음악으로 자주 나오는 정악은 해금소리를 더 단단하게, 전통음악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장르인데 이러한 정악을 박선호 선생에게 사사한 김영희씨가 현재 두 줄 사랑을 지도하고 있다.
같은 동아리 회원인 기노선(65) 회장과 김숙자(67)씨도 문화원에서 2년 정도 해금악기를 접했는데 박선호 선생의 제자인 한결후 강사에게 오선보를 통해 해금연주를 배웠다.
지금은 모두 오선보를 기본으로 해금연주를 하고 있다.
‘두 줄 사랑’은 결성된지 2년 정도 밖에 안됐지만 여러 공연에 서고 있다. 해남미남축제에 이어 해남군민의날, 결혼식, 교회 크리스마스 행사 등에 초청돼 해금연주를 선보였다. 요양원 등에도 열심히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회원들은 “해금소리는 청량하고 부드러워 나이 들수록 그 소리가 더 좋고 우리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을 더 느낄 수 있는 악기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노선 회장은 “해금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악기다. 기쁨도 슬픔도 그리움도 절절히 표현하는 해금은 어려운 악기가 아니다”며 많은 이들이 ‘두 줄 사랑’에 노크해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두 줄 사랑’은 매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해남읍 복평리 약수사에서 연습을 한다.
한편 해금은 명주실로 만든 2개의 줄에 활대를 마찰해 다양한 소리를 내는 전통악기다.
회원 가입 문의 : 김영희 총무(010-2331-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