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이다?…이준석이 띄운 해남 데이터센터

적지, 해남 아닌 부산 주장 TV토론서 이재명과 격돌

2025-05-26     박영자 기자

 이재명 후보의 공약 중 해남 솔라시도에 조성하겠다는 AI 데이터센터가 논쟁의 중심에 섰다. 논쟁에 불을 당긴 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공약에는 해남 솔라시도에 재생에너지 기반 세계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지난 5월18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재생에너지인 풍력은 태풍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가동이 중단될 수 있기에 불안정한 재생에너지로는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어렵다”며 적지는 해남이 아닌 부산임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부산은 원전이 가까워 전력 자립률이 200%를 넘고, 해저 광케이블과 바다, 일본과의 근접성 등 입지 조건이 뛰어나 데이터센터 수도로 최적지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지난 16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물, 전기, 케이블 등 3대 요소를 다 갖춘 부산이 최적지”라며 “해남에는 해저케이블이 들어가지 않는다. 과학,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아예 없는 망상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 “풍력발전은 전력 단가도 높고, 주요 부품과 금융이 중국에 종속돼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입지, 재생에너지의 실효성, 중국 의존도, 전력공급의 안정성 등을 들어 해남 솔라시도 데이터 센터 조성을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글로벌 데이터센터들은 이미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운영되는 것이 표준이고 재생에너지는 간헐성이 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기저전력을 병행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기술발전과 분산형 전력구조를 전제로 한 새로운 산업전략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5월17일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이준석 후보의 주장을 비판했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국제 해저케이블이 육지와 연결되는 지역에만 위치해야 한다는 것과 원전 인접 지역이 유리하다는 것은 전력계통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주장이다”고 반박했다. 이어 “데이터센터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원전 등을 보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전남은 태양광으로 한전보다도 더 싼 전기공급이 가능한 분산에너지 최적화 지역, 구글,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이 선호할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강조했다.명현관 군수도 지난 5월19일 간부회의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솔라시도 데이터센터를 언급해 관심을 불러일으켜 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이 후보가 우려한 모든 것을 갖춘 곳이 해남 솔라시도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명 후보의 대선공약에는 해남 관련 5개 사항이 포함돼 있다. 이중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글로벌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과 재생에너지 연계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지원은 핵심과제 중 우선순위에 올라와 있다.
또 호남고속철도 해남연장 방안 모색, K-농업리드 지역특화 첨단농산업 플랫폼 구축지원, 무안공항~순천간 호남고속‧경전선 연결선 구축사업 방안 모색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