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 수작들, 내년 다시 볼 수 있어요

미황사 대웅보전 해체보수공사 내년 상반기 부처님 오신날 완공

2025-05-26     박영자 기자
미황사 대웅보전 해체보수 공사가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인 가운데 천정벽화 수작들도 보존처리를 마치고 다시 천정에 부착된다.

 

 미황사 대웅보전 천정벽화는 완주 송광사의 천정벽화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수채화처럼 맑고 또 장식화처럼 화려한 연꽃에서부터 부귀의 상징인 모란. 무수히 그려진 학들, 수묵으로 그린 나한도와 달마도 모습도 수작이다. 
300년 동안 대웅보전과 함께한 218점의 수작들을 7년 만인 내년 상반기에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2019년부터 시작된 미황사 대웅보전의 해체보수 공사가 길어진 것도 천정과 벽에 부착된 그림의 분리 및 보존 때문이다. 300년 동안 대웅보전 천정과 벽을 장식한 그림들은 전문업체에 의뢰해 떼어낸 후 오염물의 세척, 재료의 강화 처리 등을 거쳐 다시 부착된다.
미황사 향문 주지스님은 “대웅보전 안의 모든 그림들이 수작인데다 300년 동안 대웅보전을 지켜온 그림들이라 해체보수하는 과정이 까다롭고 신중함을 요하는 과정이었다” 며 “그러한 과정을 거친 수작들을 내년 부처님 오신날에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황사 대웅보전 안은 천불 그림으로도 유명한데 천불은 내부 목재 곳곳에 그려져 있다. 이러한 천불은 그대로 볼 수 있다. 미황사 대웅보전의 해체보수 방향은 부식된 부재 목재들을 제외한 기본 목조물을 그대로 재사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황사 대웅보전은 조선 후기 불교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보물 제947호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안전성이 우려돼 2017년 설계 및 긴급보수비 확보를 시작으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 2026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