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권리면서도 역사를 가르는 행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5월29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윤석열 계엄으로 인해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내란세력 척결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선거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선을 13일 앞둔 지난 5월21일 부정선거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버젓이 관람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확인하겠다며 불법 계엄을 한 인물이다 보니 어쩜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영화를 많이 보면 좋은 것”이라고 감쌌다. 내란세력은 딱 이 정도 수준이다.
내란세력과는 척을 두고 있지만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분열적 사고도 위험하다. 지난 대선에는 세대 포위론을 외치며 국민 분열을 획책했다. 지난 5월18일 제1차 TV토론회에선 데이터센터 적지는 해남이 아닌 부산이라며 교묘히 영호남 갈등에 불을 지폈다. 국가운영에 대한 철학보단 단발적인 이슈 생산, 국민 분열을 통해서라도 자신의 위치를 확보하려는 정치행태는 그야말로 철학의 빈곤이다.
선거는 절대적 인물, 성현을 선출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열어줄 인물을 선출하는 것이 선거다. 따라서 선거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내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선 호남의 투표율과 득표율은 중요하다. 호남 득표율이 90%를 넘었을 때 진보정권이 탄생했다. 반대로 보수진영이 10%를 얻으면 진보정권 탄생은 좌절됐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선거도 아닌 내란세력을 종결시켜야 하는 선거다. 박근혜는 무능으로 탄핵됐다. 그러나 윤석열은 무능 위에 아집과 독선, 파렴치함이 더해져 탄핵됐다.
그의 통치는 대한민국의 극우화였다. 그러한 극우세력이 국회뿐 아니라 인권위까지, 사법부와 언론, 행정부까지 광범위하게 포진됐다.
대선이 임박해지면서 불완전한 여론조사도 속속 나오고 있다. 내란세력과 내란세력을 옹호하는 벽이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이다. 5월29부터 30일까지 사전투표, 6월3일 본투표,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지만 한 시대의 역사를 가르는 중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