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길 위의 새들, 그림이 되다
이지영 탐조 보태니컬 아트전 5월31일~6월8일 삼산 목신의 숲
길을 잃고 허공만 바라보던 어느 날, 앞산에서 우는 호랑지빠귀 소리를 들었다. 하늘을 나는 새, 무작정 그들을 쫓아 미친 듯 헤매길 여러 해, 손바닥만 한 작은 새가, 손톱만 한 부리로 둥지를 짓고 하루에도 수백 번의 날갯짓으로 먹이를 물어 제 새끼를 키워내는 경이로움.
그 경이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망원경이 부착된 묵직한 카메라를 들고 어느 바닷가 도요물떼새 소리를 따라, 새들의 숲에서 길을 찾아 언저리를 헤맨다.
작가는 유년기에 식물학자를 꿈꿨고 청년기엔 그림에 천착했다. 그리고 지금 중년에 만난 또 하나의 탐조 세상, 그 길에서 길어 올린 숱한 새들이 그림의 주제가 됐다.
‘사랑새의 새 사랑 이야기’ 이지영 탐조 보태니컬 아트전이 오는 5월31일부터 6월8일까지 삼산면 목신의 숲(삼산면 목신길 17)에서 열린다.
전시회에는 탐조활동을 통해 만난 해남의 식물과 갖가지 새들이 등장한다. 남오미자 나무 위에서 노니는 노랑턱멧새, 인동초와 돌장미 위의 동박새, 덜꿩 위 박새, 산사 위 딱새 등 모든 작품들이 깔끔하고 청량하다. 해남의 식물들도 등장한다. 동백꽃이며 계요등, 삽주, 앵두 등.
이지영 작가는 전남대학교 미술학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이지영 서양화 개인전을 비롯해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 오월전, 영호남 민족미술교류전 ‘달구벌에서 빛고을로’전, 제6회 예술만장전-빛의 혁명 등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해왔다.
현재 광주민예총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해남 고정희사업회, 해남탐조모임 새_봄 회원, 해남요가원 원장을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