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 지킨 상징수 싹뚝 시끌시끌

삼산면사무소 앞 나무 사라져 주민들, 상징물 베어냈다 비판

2025-06-02     김유성 기자
삼산면이 민원과 안전성 때문에 면사무소 마당의 상징수를 베어내 버렸다.

 

 삼산면이 시끄럽다. 삼산면사무소 앞마당을 지켜온 오래된 나무를 베어냈기 때문이다. 나무수종은 히말라야 시다로 1960년대 신흥리에 있던 삼산면사무소를 지금의 자리로 이전해 올 때 기념 식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지난 주말 나무가 사라졌다.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었을 때는 그냥 스쳤던 나무가 없어지자 공백의 크기를 느낀 주민들이 비판을 하고 나선 것이다. 
삼산면에 거주하는 모 주민은 “히말라야 시다는 삼산면사무소의 상징이다. 해남읍사무소도 청사를 옮길 때 향나무도 함께 옮겼다”며 “삼산면의 상징인 나무를 베어낸 것은 마을의 상징인 당산나무를 베어낸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면사무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상징적인 나무를 어떻게 베어낼 수 있느냐”며 “피해가 예상되면 가지치기 등의 방법도 많을텐데 주민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베어낼 수 있느냐. 나무가 없는 면사무소가 허전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무를 베어낸 삼산면은 “나무 밑에 있으면 진득한 것이 떨어져 피해를 입는 주민들이 나무를 베어냈으면 한다는 민원이 많았다. 이에 지난해 마을이장들과 회의를 거쳐 베어 내기로 결정했지만 올해까지 미뤄왔다. 그런데 지난주 큰 비바람이 불어 닥칠 때 나무가 청사 방향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보고 안전성의 문제도 있어 나무를 베어내게 됐다”고 해명했다.
삼산면은 예전에 삼산초등학교 체육관 공사 때 학교측이 우람한 벚나무 3그루를 베어내 난리가 난 적이 있다. 주민들은 학교 설립 때 주민들이 식수했고 또 어릴적 추억이 가득한 나무를 주민들과 상의 한마디 없이 베어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삼산면사무소 정문을 지키는 상징물처럼 서 있던 나무, 상징물은 그냥 나무가 아닌 인간과 교감하는 인격체로 의인화되기에 처리는 신중했어야 한다는 비판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