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다리 조림…이 맛에 다시 온다

제철 음식 전문점 해남읍 그린정식당

2025-06-09     조아름 기자
해남읍 수성리에 위치한 그린정식당의 깡다리조림은 초여름에 맛볼 수 있는 제철 메뉴로 깔끔하고 깊은 맛이 특징이다.

 

 해남읍 수성리 ‘그린정식당’은 제철 음식 전문점이다. 여전히 해남군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것은 철마다 바뀌는 제철 음식이다. 단골들은 제철 음식이 생각나면 이곳을 찾는다. 
손맛이 좋기로 유명한 김영순(69) 사장은 25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변함없이 지켜온 철칙이 있다면, 신선한 제철 재료로 상을 차리는 것이다. 생선은 아침마다 시장에서 생물로 공수하는데, 좋은 재료가 좋은 맛을 내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초여름, 손님들 테이블마다 빠지지 않고 올리는 게 바로 깡다리 조림이다. 깡다리는 조기 새끼로 황석어라고도 불리는데, 이 시기에 뼈가 연해서 잔뼈와 살을 발라내지 않아도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큼직하게 썬 햇감자와 양파, 잘 조려진 깡다리가 양념장을 머금고 보글보글 끓는다. 딱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 남짓 제철이다.
손님들은 밥 한 숟갈, 깡다리 조림 국물 한 숟갈 떠 넣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반찬이 필요 없는 깡다리 조림은 이 집만의 특별한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을 아는 단골들이 미리 예약 전화를 걸어온다.
김영순 사장만의 비법은 양념에 있다. 직접 갈아 만든 건고추 다대기에 갖은양념을 넣고, 육수를 사용한다. 무와 다시마, 파 등을 넣고 육수를 끓여서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감자는 큼직한 특대 사이즈만 고르고, 양파는 달큰한 풍미를 더해준다. 깡다리는 예약에 맞춰서 시장 상인에게 그날그날 생물로 받아 조달한다. 
김영순 사장은 “깡다리는 감자랑 같이 먹어야 제맛이다. 양파도 꼭 넣어야 달짝지근한 맛이 난다”고 말했다. 

 

 

 올해로 25년이 넘은 그린정식당은 처음엔 ‘그린소주방’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그 당시 한창 소주방 문화가 활발하던 시절, 해남의 단골 술꾼들이 이곳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저녁이면 테이블마다 소주병이 가득했고, 웃음소리와 안주 냄새가 가게 안을 채웠다. 그 시절을 기억하는 손님들은 여전히 이곳을 찾는다. 
그는 해남에서는 가장 먼저 민어요리를 시작했다. 민어는 크기가 커서, 한 접시씩 회로 판매했는데, 껍질과 부레, 매운탕까지 풀코스로 내놓았다. 
이런 정성 덕분에 단골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식당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가정주부였던 그는 아이들을 키우며 생계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느새 25년 동안 식당을 운영하며 즐겁게 했다. 
혼자서 운영하기 때문에 딱 할 수 있을 만큼 예약을 받는다. 하루 서너 팀의 예약에 정성을 쏟아 상을 차린다. 요즘에는 병어회를 먹고, 깡다리 조림에 식사를 하는 손님들이 주를 이룬다. 
봄에는 쭈꾸미, 갑오징어, 여름에는 깡다리, 병어, 하모,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삼치 등 제철 음식이 줄을 잇는다. 또 삼겹살, 오리탕, 오리주물럭 등도 가능하다. 
메뉴 가격은 깡다리 조림 4만원, 민어회 8만원, 병어회 6만원, 삼치회 5만원, 하모회 8만원이며, 병어찜 6만원, 갈치찜 6만원, 아나고탕 6만원이다. 
식당 운영시간은 휴무 없이 오전 12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며, 모든 메뉴는 예약 주문하면 더욱 용이하다. 
     

 

매주 ‘맛의 수도 해남, 이 맛에 해남 산다’ 이용의 날
6월 첫째 주는 깡다리조림 등 제철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이용하는 날이다. ‘그린정식당’ 해남읍 수성4길19 (535-4202), ‘오거리식당’ 해남읍 홍교로85 (536-5276), ‘만장일치’ 해남읍 수성4길21 (533-0118), ‘여로’ 해남읍 수성4길19-1 (536-3031), ‘신흥식당’ 해남읍 중앙2로7-4 (536-5885), ‘은혜식당’ 해남읍 남부순환로18-2 (532-8877) 등이다.              
식당자료 제공 :  해남군 관광실 위생팀   
※식당 명단은 해남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