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타서 커피·하드 목표…해찬솔지역아동센터
직원·가족까지 11명 단체 걷기로 단합
해남읍 해찬솔지역아동센터 직원들과 가족이 ‘단체 걷기 챌린지’에 도전하고 있다.
센터장, 생활복지사, 주방 직원, 노인일자리 어르신과 직원 가족까지 총 11명이 한 팀을 이뤘다. 그동안 개인 걷기 챌린지는 했지만 단체 걷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 걷기를 제안한 이들은 주방에서 근무하는 정경순(55)씨와 노인일자리에 참여 중인 이순임(76), 김부순(75) 어르신이었다.
이들은 우리도 단체 걷기에 참여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상금을 타서 더울 때 아이스커피나 하드를 사먹자”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5명만 돼도 도전할 수 있었지만 11명까지 채워보자며 동료와 가족들을 설득했다.
생활복지사 김선미(46)씨 가족도 참여하고 있다. 저녁 식사 후 남편, 군대 입대를 앞둔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보건소 산책로를 지나 우슬경기장을 세 바퀴 돌고 집까지 돌아오면 목표량인 8,000보를 넘긴다. 주말에는 금강골, 대흥사 숲길 등 코스를 바꿔가며 걷는다.
김선미씨는 “처음에는 우리가 못 걸으면 단체 도전에 실패할까봐 의무감에 걸었다. 그런데 며칠 걷다 보니 이제는 걷는 시간이 기다려진다”며 “남편과 핸드폰을 내려놓고 걷는 동안 대화도 많이 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일자리 어르신들은 출근 전에 공설운동장과 동네 아파트 주변을 돈다.
이순임 어르신은 “보통 아침에 공설운동장을 도는데 8,000보를 채우고 출근한다”고 말했다.
김부순 어르신은 걸음 수를 채우고자 출퇴근길을 걸어서 다니고, 해남동초등학교 운동장이나 아파트 주변을 걸어 목표량을 채운다.
단체 걷기 챌린지는 해찬솔지역아동센터 내에서 새로운 화제거리가 됐다. 서로 “어제 몇 보 걸었냐”, “오늘 어디 코스를 걸었냐”는 대화가 오간다. 소통하며 서로 걷기 방법과 코스를 공유하고 있다.
이미향 센터장도 가족과 이번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군청 등 가까운 곳에 일을 보러갈 때면 차를 타지 않고 걷기를 한다. 저녁 10시 퇴근 후 늦은 밤 걸음을 채우는데, 매번 11명 중 걸음 수로 꼴찌이지만 목표량을 채우고자 열심이다.
이미향 센터장은 “직원과 가족들이 하나의 목표를 갖고 함께 움직이면서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 서로 걸음 수를 확인하고 격려한다”며 “매일 걸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그 덕에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고 건강도 챙길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해찬솔지역아동센터는 2009년 운영을 시작으로 현재 해남에서 다문화 아동 비율이 가장 높은 센터로 꼽힌다. 전체 아동 29명 중 76%가 다문화가정 자녀다. 다문화 아동들을 위해 한글 교육과 국어 능력 향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기초학력수업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