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사나이 해남무대 선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 7월3일 해남문화예술회관

2025-06-30     조아름 기자
                               세기의 연극으로 알려진 ‘세기의 사나이’가 해남무대에 오른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는 소시민 박덕배의 삶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다룬다. 그러나 굵직한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지만 연극은 심각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마치 무대 위에서 한 편의 웹툰을 보여주는 것처럼 만화적 기법을 활용해 무대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스펙터클하게 구현하며 오직 연극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의 무대를 선보인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극단 명작옥수수밭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다시 6년 만에 무대에 올린 ‘세기의 사나이’가 전국을 누비며 관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해남에선 오는 7월3일 오후 7시 해남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다.  
연극은 저승사자의 실수를 덮어주는 대가로 125년의 삶을 보장받은 소시민 ‘박덕배’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낸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바이 탄광 매몰 사건, 한국 전쟁 등 비극적 사건의 한복판에 서지만 그 어떤 역사 현장에도 뛰어들지 않는다. 영웅 중심의 역사극과는 다른 시각의 접근, 그는 그저 자신이 처한 시대에서 침묵하며 살아남은 사람일 뿐이다. 
그러나 연극은 감정을 삼킨 채 버티고, 묵묵히 걷던 이들의 이름 없는 생이야말로 시대의 기둥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초연 당시 열연을 펼쳤던 배우 김동현이 다시 한번 박덕배를 연기한다. 덕배의 죽마고우 길자중과 덕배와 거래를 한 저승사자 역은 초연에서 각각 활약한 이갑선, 김왕근이 합류했다. 덕배와 자중의 친구 배민국 역에는 정상훈이 새롭게 캐스팅됐다. 이들과 함께 총 30명이 출연하는 대형공연이다.
공연은 6월27일 오후 5시까지 예매 중으로 인터넷 네이버와 전화로 1인 4매까지 가능하다. 
한편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은 극단 명작옥수수밭은 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작품들부터 삶의 본질을 유쾌하면서도 심도있게 통찰하는 작품들까지, 동시대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담아낸 창작극들을 선보이며 매 작품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아온 극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