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외·고도지구 언제까지 방치할 건가
남외‧고도지구 개발이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다. 행정이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놓고서 방치한 결과이다.
물론 12년 전 남외‧고도지구를 제1종 주거지역으로 묶었을 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변했다. 인구가 감소했고 이젠 지역소멸 지구로까지 지정됐다. 이러한 변화에서 도시의 확장이 맞는가는 고민의 지점이다.
그러나 이미 절대농지를 풀어 개발이 가능한 지구로 풀어버렸고 또 도로변과 경계지점은 그린벨트도 풀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로변에서 접근이 쉬운 곳에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남외‧고도지구는 해남읍 주요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도시 미관의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그러나 12년째 방치하고 있다. 행정은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이전에 행한 행위일지라도 그것이 해남군에서 이뤄지는 일이라면 당연히 책임을 지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
특히 남외‧고도지구는 인구가 가장 많이 사는 해남읍에 위치해 있고 숱한 차량들의 시야에 들어오는 곳에 있다. 그런데다 행정이 손을 놓고 있을 때 이미 개인들에 의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남외‧고도지구에 대한 택지개발 등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그러나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진하는 등 방안을 찾아야 한다.
지금은 삶의 질에서 공간의 질을 추구한다. 공간이 인간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그 만큼 크다는 의미이며 공간의 질을 추구할 만큼 우리사회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의미이다.
해남군에는 아름다운 경관이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화원면 땅끝과 송지면 땅끝 해안도로이다. 이곳도 숱하게 경관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이미 우후죽순 건물들이 들어섰다.
특히 화원 땅끝 일몰은 해남군이 자랑하는 관광상품이지만 건물 때문에 그 아름다움도 마음껏 누릴 수 없게 됐다.
도시계획은 많은 민원을 수반한다. 그러나 공공의 이익, 도시의 미관을 고려한다면 추진해야 한다. 특히 도시계획은 100년, 1000년을 두고 설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