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옛이야기요?…그림책으로 만들어요

해남도서관, 초·중 대상 수업 1인1책 ‘해남의 이야기’ 목표

2025-07-07     박영자 기자
해남도서관이 「해남의 옛이야기」 책을 바탕으로 초·중생 1인1책 해남이야기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산면 맹진마을에 전하는 백년여우 이야기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풍수 지관이었던 이의신과 인간되기를 꿈꾼 백년여우와 관련된 설화다.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들은 어떤 사상력을 더해 자신의 책을 완성해 낼까. 
해남우리신문사에서 펴낸「해남의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초등학생들의 책 만들기가 시도되고 있다. 해남도서관(관장 박은정)은 계곡초와 옥천초, 해남서초, 화산중 학생들을 대상으로「글로 피어나는 해남의 이야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은 서관순 작가와 김미영 그림 작가, 김경애 작가가 지도하고 있다. 서관순 작가는「해남의 옛 이야기」에 수록된 이의신과 백년여우, 천녀‧천동이 새긴 대흥사 북암‧남암 미륵, 미황사 창건설화를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후 수업을 진행한다. 아이들은 서 작가가 각색한 옛이야기를 놓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미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여기에 그림까지 넣으며 옛이야기 그림동화책을 완성한다. 
서관순 작가는 “이 수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추동해내고 온전히 자신만의 옛이야기 그림책을 만드는 수업이라 처음엔 아이들이 따라올 수 있을까 두려웠다”며 “그런데 너무도 재밌게 풍부한 상상력을 쏟아내는 것을 보고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 작가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내 고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상력과 성취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이번 수업이 나 스스로에게도 감동적인 경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남의 옛이야기」는 그동안에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극수업과 글쓰기 수업 등에도 활용돼 왔다. 또 애니메이션과 유튜브에 ‘옛이야기’ 운영 등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해남도서관의 ‘글로 피어나는 해남 이야기’는 4개 학교에선 옛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을, 2개 학교에선 시를 바탕으로 학생 개인당 자신의 그림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해남도서관 박은정 관장은 “글로 피어나는 해남 이야기 수업은 학생들이 책을 통해 지역의 역사를 접하면서, 해남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 함양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글작가 및 그림작가 선생님과 함께 하나의 그림책을 완성하고, 책을 스스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과 인문학적 상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도서관은 이외에도 다양한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독서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