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덜고, 삶은 더하고…입 마르게 칭찬

27년차 물리치료사 북일현대의원 정현웅씨

2025-07-14     조아름 기자
북일현대의원 물리치료실 정현웅 실장은 27년 경력의 물리치료사로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북일면에 단 하나뿐인 병원인 북일현대의원(원장 윤상칠)은 아침 일찍부터 어르신들로 북적인다. 관절이 욱신거리고 허리가 불편한 근골격계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이다. 
병원 물리치료실에서 친절하게 어르신들을 맞는 정현웅(53) 실장은 주변에서 입이 마르게 칭찬한다. 
정 실장은 27년 경력의 물리치료사다. 그중 14년을 북일현대의원에서 근무했다. 오랫동안 이곳에서 근무하다 보니 손님들의 특성을 꿰고 있고, 몸에 밴 친근함으로 손님을 맞는다.
시골 특성상 환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물리치료실에서는 하루 평균 50명의 환자를 만나고, 많은 날은 70~80명까지도 오간다.
정현웅 실장은 “걸음걸이만 봐도 어디가 불편한지 짐작할 수 있다. 허리인지, 무릎인지, 아니면 어지럼증인지. 증상이 걸음, 말투, 자세에서 먼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환자가 병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관찰을 시작한다. 정형외과 기반의 물리치료를 공부해 온 그는 말 한마디, 걷는 자세, 손을 올리는 움직임까지 바라본다.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꼭 필요한 치료를 제공한다.
정 실장은 “어르신들에겐 강한 치료는 안 된다.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분도 많고, 잘못하면 오히려 더 아플 수 있다. 연령대, 체력, 컨디션 다 고려해서 치료 강도도 달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리치료는 흔히 찜질과 전기치료 등을 하는데 정 실장은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도수치료를 가미한다. 그는 치료 순서에도 원칙이 있다. 만져보는 것은 제일 마지막이다. 환자가 스스로 움직이게 해 통증 부위를 파악하고, 그다음에 그의 손이 간다. 억지로 무리하지 않는다. 
이곳에선 간단한 도수치료를 받을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도시에선 30분 도수치료에 10만원 이상 받지만 여기선 봉사에 가깝다.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돕는다. 통증은 덜어주되, 삶은 더욱 나아지도록 하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그의 전문성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다. 20대 중반, 물리치료의 세계에 관심을 갖고 학과에 진학한 그는 졸업 후에도 주말마다 세미나를 찾아다녔고, 끊임없이 공부했다. 도수치료를 비롯해 정형 물리치료 분야의 각종 코스를 이수했다.
정 실장은 “배우고 나면 써먹어 보고자 환자들의 케이스를 살피게 됐다. 실습하듯 매일 하다 보니 노하우가 쌓였다”며 “도수는 본인의 힘과 에너지로 환자를 살피기 때문에 더 고되고 힘들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골 병원의 특성상 젊은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데, 이 병원에는 도시에서 물리치료, 도수치료를 전문적으로 해온 조국현(35) 물리치료사가 힘을 보태고 있다. 정현웅 실장과 함께 환자들을 돌보며 이 직업에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정 실장은 “본인이 걷고, 움직이고, 운동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루에 만보만 걸으면 건강이 달라진다. 그래서 저는 늘 걷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