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도 아닌데 수시로 TV에
2010-02-24 해남우리신문
|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북평 영전백화점. 벽지 어촌 가게이름이 백화점이라니 우습기도 하지만 그러나 해남에서 가장 많은 방송매체를 탄 곳이 바로 영전백화점이다. 이 집 주인 부부는 정말 바쁘다. 특히 주인아저씨 김병채(64)씨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다. 물건 팔랴 배달하랴, 기계 고쳐주랴 설치해 주랴 정말로 바빠 죽겠는데 틈만 나면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방송매체들이 앞다퉈 찾아오니 정말 바쁘고 바쁘다.
영전백화점은 MBC 세상탐험을 비롯해 세상의 아침, 6시 내고향 등 굵직한 방송매체에는 거의전부 소개됐고 한겨레신문, 오마이뉴스, 전라도 닷컴 등 내로라하는 활자매체에도 거의 실렸다.
처음에야 떨리는 가슴으로 촬영에 임했지만 이후 쏟아지는 숱한 촬영에 이들 부부는 거의 연예인 수준의 연기를 해낸다.
전국적인 방송매체를 워낙 많이 타다보니 이들 부부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꽤나 많단다. 해남읍에 나가면 영전백화점 주인이냐고 물어오는 사람들도 많고 방송이 나갈 때마다 어깨가 아플 정도로 전화 받느라 다른 일은 다 제쳐놓을 판.
또한 가게가 땅끝 길목에 있다 보니 관광객들도 찾아와 가게 안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고 영전이 한창 부흥했을 때 영전초교에서 근무했던 교사들도 지금도 가게를 운영하느냐며 너무 그립다는 소식을 전해온다.
어촌의 작은 가게가 전국의 이목을 끌어들인 건,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는 가게이기 때문이다. 과자류에서 식품류, 간단한 생필품은 물론 농구공, 벽시계, 고무신, 리어카 바퀴, 수도, 호스, 농약 통, 스프링클러 등 어지러울 정도로 모든 게 다 있는 가게다. 주인도 가끔씩 자신의 집에 무슨 물건이 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만물상인 이곳이 농협마트를 이기고 버틸 수 있었던 것도 한 곳에 모든 것이 다 있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물건이 없으면 주인이 구해다 주기까지 하고 직접 기계도 설치해주고 덤으로 고장 난 기계가 있으면 고쳐도 주니 전국의 이목을 끌 수밖에. 특히 주인아저씨 김병채씨는 맥가이버이다. 그의 손을 거치면 모든 것이 정상으로 작동된다.
또 그 집에 가면 농사 또는 바다에서 필요한 물건이란 물건은 죄다 있으니 손님 입장에선 굳이 고생하며 이곳저곳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박영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