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정원 만들면 생활인구 는다?
해남군이 농어촌수도에 이어 정원도시 해남을 표방했다. 두 사업 모두 장기프로젝트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사업이다.
전남도와 해남군은 마을가꾸기 사업 등으로 마을주민들 스스로 마을사업을 계획하고 가꾸는데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주민들의 자치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하지만 마실정원은 해남군이 일방적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설계하고 공사하는 행정중심의 사업이다. 물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 추진한다고 하지만 출발 자체가 행정 주도형 사업이다. 특히 마실정원이 문제가 되는 것은 정원도시 해남을 표방한 후 추진된 첫 사업이기 때문이다. 해남군은 정원도시 해남을 만들겠다며 포럼도 열었다. 그렇다면 포럼을 마련한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해남군은 정원도시 해남을 표방한 이후 이를 구체화하는 움직임은 없다.
특히 정원도시 해남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고 있는지마저 의구심이 든다. 만약 정원도시 해남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마을에 쌈지공원식의 마실정원 구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또 정원도시 해남 표방 이전에 마실정원을 구상했다면 방향을 틀었어야 했다.
마실정원에 투입되는 예산은 7억원, 해남군 전체 예산으로 따져봤을 때 눈에도 보이지 않는 예산이다. 그러나 예산 규모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인구를 늘리겠다며, 지속가능한 농촌을 만들겠다고 추진한 사업이 쌈지공원이라니 누가 이해하겠는가.
정원도시는 마을 전체를 정원화하는 개념이다. 그런데 각 마을에 획일적으로 5,000만원을 투입해 정원도시 해남을 만들겠다는 구상 자체도 웃기다.
해남군은 400억원을 들여 솔라시도에 생태정원도시를 조성 중이다. 400억원 중 140억원이 군비이다. 또 이후 발생하는 유지관리비용은 연 9억8,003만원, 이를 관리할 인력도 19인이 투입된다.
정원도시는 별장의 개념이 아니다. 주민들의 생활 속 정원의 개념이다.
주민들의 삶과 동떨어진 솔라시도에 400억원을 들여 생태정원도시를 만들면서 14개 마을에 7억원을 들여 조성한다는 토목공사식 마실정원, 지금 해남군은 어디로 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