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우체국 앞, 교통질서 무법지대

중앙선 침범하며 불법 진입 횡단보도 침탈도 ‘일상화’

2025-07-29     김유성 기자
차량 한대가 중앙선을 침범해 해남우체국 주차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해남읍 도심 한복판, 특히 초등학생이 많이 오가는 구간인 해남우체국 인근에서 차량들의 중앙선 침범과 횡단보도 통행 방해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 구간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도로 위 질서는 실종 상태다. 우체국 이용 차량들이 중앙선을 넘어 진입하거나, 심지어는 횡단보도를 그대로 타고 반대차선을 통해 우체국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주민 A씨는 “오전 9시 전후 횡단보도를 기다리는 초등학생들 사이로 차량이 비집고 들어가는 상황도 자주 목격된다”며 “아이들이 놀라기도 하고,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7월24일, 관찰에 나선지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중앙선을 침범해 우체국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차량이 확인됐다. 일부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감시용 CCTV가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불법 진입을 강행했다. 자칫 우체국 주차장에서 나오는 차량과 마주친다면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도로교통법상 중앙선 침범은 명백한 위법이고, 횡단보도 침탈 역시 보행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교통법규 위반이지만, 단속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과 지자체의 현장 실태 점검과 함께, 보행자 우선 문화 확산을 위한 강력한 계도 및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일각에서는 아예 중앙선 침범을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물리적 분리대 설치나,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주차장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주민은 “어린이 보호구역은 단속보다 선제적 차단이 우선돼야 한다”며 “우체국 진입 편의보다 어린이들의 안전이 먼저라는 교통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